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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백화점 판매직원이 손님보다 많아… 설 특수 실종

[수출둔화 속 소비 적신호] ■ 찬바람 부는 유통가<br>10만원대 이하만 찾아 설 선물세트 매출 뚝<br>저가 조미료세트는 불티… 1만원대 양말도 잘 나가 90년대 실속형 인기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판매직원이 손님보다 더 많다" 망연자실
[수출둔화 속 소비 적신호] ■ 찬바람 부는 유통가10만원대 이하만 찾아 설 선물세트 매출 뚝저가 조미료세트는 불티… 1만원대 양말도 잘 나가 90년대 실속형 인기

조성진기자 talk@sed.co.kr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유통가에서는 경기한파로 예년의 명절 분위기가 사라졌다. 명절이면 선물을 고르는 고객들로 붐비던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장은 판매직원이 고객보다 많을 정도다.

가뜩이나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설 특수로 만회를 노리던 유통업체들은 울상이다.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는 소폭 증가한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6%, 홈플러스는 5.8% 증가했다. 그나마 선물세트 매출을 제외하면 신장률은 2~3%대로 떨어진다.

매년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던 대형마트의 설 선물세트 매출이 뚝 떨어진 것은 서민들의 생활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산층 이상이 많이 이용하는 백화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롯데·현대·신세계의 1월6~19일 설 선물세트 판매를 보면 지난해 설의 같은 기간보다 4∼9% 신장했다. 역시 두자릿수를 기록하던 예년보다 크게 둔화된 것이다.

유통매장 직원들이 느끼는 명절 체감경기는 더 심각하다.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 직원은 "개인이나 기업고객 모두 30만원대 이상 고가제품은 거의 찾지 않고 10만원 이하 저가상품만 문의한다"면서 "매출이 예년만 못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과일의 경우 지난해보다 값이 오른 사과와 곶감의 판매는 저조한 반면 1,000원 정도만 오른 배의 판매는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다 보니 지난 1990년대에 실속형으로 인기를 끌었던 저가상품들이 다시 선택을 받는 것도 올해 색다른 명절 풍경이다. 이마트는 올해 설 선물세트 중 식용유와 참기름 등으로 구성된 조미료 세트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28.5% 증가하는 등 1990년대 실속형 인기 선물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2005∼2006년 이후 매출이 감소했던 양말세트의 판매도 증가세로 돌아서 눈길을 끌었다. 양말세트의 경우 1만원대 이하 상품 매출은 14.6%의 신장세를 보였고, 특히 3,000원대 세트는 10.3% 더 팔렸다. 통조림 세트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늘었고 커피세트는 7.8% 신장됐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보통 1월에 설 연휴가 있으면 소비자가 연말 지출을 의식해 설 선물세트 수준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면서 "여기에 경기불황까지 겹쳐 저가상품 매출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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