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1시20분께 서울 종로구 소격동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현장 지하 3층에서 불이 나 현장 내부를 태우고 1시간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지하 3층 근무자 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으며 18명은 연기를 들이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타워크레인에서 일하던 작업자 1명은 땅으로 피하던 중 20여m 아래로 떨어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중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지하 3층에서 우레탄으로 방수ㆍ단열작업을 하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불이 난 현장은 페인트ㆍ우레탄ㆍ가스 등 인화 물질을 많이 쓰는 곳이었다"고 전했다. 화재 현장에는 소방차 30대와 소방대원 160여명이 투입됐지만 면적이 넓고 유독가스가 심해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축 공사장이라 소방시설도 없었고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 등 불이 잘 붙는 단열재가 널려 있던 점도 사고를 키웠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이날 화재로 검은 연기가 경복궁 주변 하늘을 뒤덮으면서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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