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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미스언더스탠드

중후한 중년 커플의 로맨틱 코미디


테리(조안 알렌)는 중년의 나이에도 여전히 아름답지만 알코올 중독에 빠져 성격이 까칠하다. 얼마 전까지 상냥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그녀였지만 남편이 젊은 비서랑 바람을 피우고 스웨덴으로 도망간 뒤부터 삐딱하게 변한 것. 거실 소파에 비스듬히 기댄 채 보드카를 들이키는 게 하루 일과의 전부인 그녀에게 메이저리스 투수 출신인 라디오 DJ 데니(케빈 코스트너)가 찾아와 이런 저런 핑계로 '작업'을 건다. 평소 데니를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그녀는 히스테리를 부리며 그를 멀리한다. 게다가 4명의 딸들은 엄마를 두둔하기는 커녕 바람난 아빠를 가엽게 생각하며 테리의 심기를 거스른다. 모든 일에 짜증을 내지만 그녀 역시 사랑에 목말라 하는 여자가 아닐 수 없다. 데니의 따뜻한 마음과 배려에 닫혀있던 테리의 마음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테리와 데니는 서로 가까워지지만 뜻하지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 딸들은 사사건건 테리와 충돌하며 갈등을 벌이고 급기야 큰 딸은 결혼 전에 아이를 임신한다. 놀랍게도 스웨덴으로 달아난 것으로 알았던 남편은 사실 그녀 곁을 떠난 게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데…. 중년 커플의 잔잔한 러브 스토리를 다룬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미스언더스탠드'는 관록의 연기파 배우 조안 알렌의 탁월한 감성 연기가 돋보인 수작이다. 그녀는 1995년 개봉된 '닉슨'에서 퍼스트 레이디로 출연, 관객에게 지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를 남겼다. '미스언더스탠드'의 메가폰을 잡은 마이크 바인더 감독은 처음부터 조안 알렌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할리우드 스타 케빈 코스트너가 상대역으로 출연, 상처 받은 여인의 마음을 감싸주는 '훈남(훈훈한 남자)'으로 여성 관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20~30대를 겨냥한 할리우드 섹시 코미디에 질린 관객에게 중후한 멋과 향기가 있는 가족 드라마 '미스언더스탠드'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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