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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억울하다…죄 된다면 달게 받겠다"
입력2011-10-09 14:24:16
수정
2011.10.09 14:24:16
檢, 신재민 前차관 소환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게서 10년간 10억원이 넘는 현금, 법인카드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9일 오전 소환 조사중이다.
검찰이 이 회장의 폭로 의혹과 관련,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신 전 차관을 전격 소환함에 따라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신 전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께 변호사와 함께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나와 ‘이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게 사실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여기에 출입해 취재를 했었는데 조사를 받을 줄 몰랐다”며 즉답을 피한 뒤 12층 조사실로 향했다.
신 전 차관은 출석 2시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저로서는 무척 억울한 일이나 동시에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럽기도 하다”며 “제가 한 일이 죄가 된다면 달게 받겠다. 도덕적으로 잘못됐다면 기꺼이 비판을 받아들이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을 상대로 이 회장한테서 지난 2003년께부터 최근까지 현금과 상품권, 차량, 여행경비 등을 지원받았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SLS그룹 워크아웃과 관련해 이 회장으로부터 구명 로비 등 청탁을 받았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보고 대가성을 입증할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검찰은 이 회장이 제출한 SLS그룹 법인카드 내역서상의 실제 사용자가 신 전 차관이 맞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SLS 법인카드 3장을 제공했으며, 신 전 차관이 이를 백화점, 면세점, 호텔, 식당 등에서 주로 썼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앞서 SLS그룹의 법인카드로 상품을 구입한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카드 사용내역에 나오는 면세점 등 국내 가맹점에 구매 관련 상세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검찰은 또 신 전 차관이 이 회장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요구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에게 전달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곽 위원장과 임 비서관 등에게 줄 상품권을 요구해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에 5,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상품권의 실제 사용자를 찾아내기 위해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해당 백화점에 상품권 사용자 관련 자료도 요구했다.
신 전 차관은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대통령 선대위 메시지팀장, 당선인 비서실 정무·기획1팀장과 문화부 제2·제1차관을 거쳐 지난해 문화부 장관에 내정됐다 인사청문 과정에서 사퇴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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