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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축적된 IT에 BT·NT 결합 '글로벌 톱'으로

에너지, 건물 자체서 생산·조달 태양전지등 주력<br>바이오·헬스, 시·공간 제약없이 의료서비스 구현<br>로봇산업, 제조용서 가사·교육·실버 분야로 확대<br>프린터·시스템LSI·와이브로 '선택과 집중' 박차


삼성전자 IR 담당자들은 요즘 연말을 앞두고 해외 투자가들을 만날 때마다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고 한다. 해외 투자가들은 “반도체 경기가 나쁜 것은 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은 도대체 뭐냐?”고 한결같이 따져 묻는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30일 발표한 6대 성장엔진은 한마디로 ‘정보기술(IT)ㆍ바이오테크놀로지(BT)ㆍ나노테크놀로지(NT)의 융복합형 사업’으로 미래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미 지난 2005년 말 8대 차세대 성장엔진을 내놓았던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축적된 IT 파워에 BTㆍNT 등을 결합시켜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새롭게 제시했다. 이들 3대 신기술을 삼각편대로 삼아 글로벌 톱으로 우뚝 올라서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기존의 전자ㆍ통신사업 위주에 머물렀던 신성장엔진을 에너지, 바이오ㆍ헬스, 로봇 등으로 확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주우식 부사장이 공개한 6대 신성장엔진 가운데 ▦프린터 ▦시스템LSI(비메모리) ▦와이브로 등은 기존 성과를 감안할 때 세계시장을 제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분야로 파악된다. 이날 새롭게 제시된 ▦에너지 ▦바이오ㆍ헬스 ▦로봇사업은 삼성전자가 새롭게 제시한 성장동력이자 이건희 회장이 강조해온 ‘5~10년 뒤를 먹여 살릴 분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프린터나 시스템LSI가 3~5년 뒤 수익을 낼 수 있는 ‘묘목사업’이라면 이번에 추가된 3개 사업은 5년 이상 장기적인 안목에서 펼치는 ‘씨앗사업’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등 3대 분야의 경우 아직 연구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크게 성장할 시장으로 보고 투자를 준비하는 차차세대 먹거리라는 설명이다. 태양전지ㆍ연료전지 등을 주력 품목으로 하는 에너지사업은 현재 LCD총괄과 반도체총괄에서 별도로 연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노병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사장(CTO 전략실장)은 “앞으로 건물의 경우 에너지의 소비자에서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 조달하는 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친환경ㆍ에너지 효율적 주택이 확대되고 지능형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이 주요 성장 사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석연료의 고갈과 환경문제 부각 등으로 주택과 빌딩마다 태양전지ㆍ연료전지 등의 시스템을 갖춰 자체적으로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게 되면 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한다는 설명이다. 전자업계에서는 대체에너지로 태양전지가 부상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소재ㆍ기기 등이 부각되는 트렌드에 맞춰 전자업체들의 에너지 분야 진출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산업은 BT와 ITㆍNT의 융합이 가속화돼 시ㆍ공간적 제약 없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U헬스(Ubiquitous Health)와 개인의 유전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의료와 맞춤형 의약품 분야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질병의 조기진단과 맞춤치료가 가능한 분자영상진단용 의료 장비, 바이오칩, 의료기용 극소형 전자부품 등을 통해 이 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재 제조용이 전체의 84%를 차지하는 로봇 분야는 가사ㆍ교육ㆍ가정서비스ㆍ고령자서비스 등으로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박 부사장은 “통신기술을 결합한 네트워크 로봇, BT 기술이 결합된 바이오 로보틱스, 의료용 나노 로봇 등이 유망 품목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군사용ㆍ극한작업용의 특수목적로봇 시장도 새롭게 확대가 예상된다. 한편 주 부사장은 새로운 수익원 제품으로 강력히 밀고 있는 프린터사업의 경우 “광학ㆍ물리ㆍ화학ㆍ반도체ㆍ통신ㆍ기계 등의 종합기술이 필요한 분야”로 “B2B 분야를 강화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3배 규모인 시스템LSI 산업은 현재 5개인 세계 1위 사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또 디지털TVㆍMP3플레이어ㆍDMB 등 차별화된 시스템온칩(SoC)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세계 표준으로 채택된 와이브로의 경우 토털 솔루션을 제공, 차세대 서비스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전사적인 차원에서 주도 면밀하게 준비작업을 펼쳐왔다”며 “이제 구체적인 성과를 투자자와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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