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현재 천안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씨를 지난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BBK의혹을 제기한 김씨는 치과의사 신명씨와 그의 형 신경화씨가 자신이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와 여권의 사주를 받고 귀국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의 '가짜 편지'를 만들어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해 12월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신씨 형제와 그 배후 세력을 처벌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명예훼손 사건 수사를 계기로 2007년 11월 김씨의 입국 과정에 당시 여권의 음모가 있었다는 한나라당의 '기획입국설'이 조작됐다는 세간의 의혹이 확인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2007년 김씨가 입국하자 당시 청와대와 여당(대통합민주신당)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그 물증으로 김씨의 미국 수감 동료인 신경화씨가 김씨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든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큰집'이 청와대를 상징한다고 해석돼 김씨가 당시 여권에서 모종의 대가를 받고 입국했다는 기획입국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신명씨는 지난해 초 "형이 보냈다는 편지는 사실 내가 작성한 것"이라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김씨의 조사 내용과 과거 BBK 수사기록을 재검토한 뒤 조만간 신씨 형제를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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