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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유승민 존재감 높였다

'원칙 중시' 대외 인지도 상승<br>與 대선주자 지지도 2위 올라<br>'불통' 이미지는 한계점으로

/=연합뉴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당 역사상 처음으로 의원총회를 통해 불명예 퇴진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정치인 유승민'으로서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층 지지자들이 중시하는 '원칙 중시' 이미지를 쌓은데다 이번 사태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에 대항할 비박계 선두주자로 올라섰다는 점은 괄목할 만하다. 일각에서는 "졌지만 승리한 것은 유승민"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유 원내대표는 8일 발표한 사퇴 회견문에서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다"며 법과 원칙·정의를 든 것은 박 대통령에 대해 간접적인 비판을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선거로 심판해달라'며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한 것에 대해 '원칙과 정의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도 이 같은 주장에 상당수가 수긍하면서 유 원내대표에 대한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유 원내대표는 당 안팎의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2주를 버텼다. 이 과정에서 유 원내대표가 당 혼란의 중심에 서면서 대외적 인지도도 확고해졌다.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을 매주 조사하고 있는 리얼미터의 자료에 따르면 유 원내대표는 사태 전 지지율이 1% 미만이었지만 지난 1일 조사에서는 1.4%로 훌쩍 뛰었다.



임기 반환점을 넘긴 박 대통령은 내년 총선 후부터 조금씩 레임덕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회로 비박계가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하면 박 대통령과 확실한 대립각을 세운 유 원내대표의 위상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무성 대표 정도 외에는 뚜렷한 차기 대권주자가 없는 새누리당에서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도 얻게 됐다.

반면에 '살아 있는 권력'과 정면 대립했고 당의 갈등을 촉발시킨 불통 이미지가 더해진 점은 명백한 한계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대표가 유 원내대표 자진사퇴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유 원내대표를 가리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서 말을 듣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사태 속에 힘을 키운 친박계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유 원내대표 사퇴로 실시될 예정인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유 원내대표 '부활'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 원내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비박계 인사가 원내대표나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을 차지할 경우 유 원내대표의 영향력과 지지 여론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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