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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기 세우기 나선 새정치연합

허동준 20년지기… 박원순의 부시장…

"기동민이 살아야 박원순이 산다" "기동민, 허동준은 이제부터 기동준, 허동민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7·30 재보궐선거 동작을 지역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선거운동에는 기동민은 없고 박원순과 허동준만 있었다.

선거운동 초반 수도권 판세의 도화선이 될 동작을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서울 사당동에 위치한 기 후보 캠프에서 의총을 개최하고 출근길 인사를 하는 등 '동작을 살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기 후보를 비롯한 김한길·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등 의원들이 둘러맨 어깨띠 위에는 '박원순의 부시장'이라는 문구가 크게 박혀 있었다.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도 '기동민' 후보만큼 '박원순 시장'이라는 구호가 등장했다.

김 공동대표는 "기 후보는 김근태·김대중과 함께 서민과 중산층을 지켜왔고 박원순과 함께 새로운 서울을 가꿔왔다"며 "젊음, 패기와 정의로움을 지녔으면서도 동시에 경륜과 역량을 검증 받은 사람"이라고 기 후보를 소개했다. 안 공동대표 역시 "기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시정에 참여해 시민참여형 시정을 가장 잘 이해하고 서울 어느 곳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기동민을 살려야 박원순이 산다"고 박원순 마케팅에 동참했다.

의총 직후 서울 남성시장에서 진행된 선거유세에는 기 후보의 동작을 전략공천에 크게 반발한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가세했다.



기 후보는 지역 지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허 전 지역위원장을 따라다니며 "허동준을 도와 잘하겠다"며 유권자를 설득했다. 허 전 지역위원장 역시 지역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허동준 대신 기동민이 왔으니 나를 밀어줬던 것처럼 기동민을 밀어달라"며 발품을 팔았다. 특히 기 후보는 이제부터 "기동민과 허동준은 기동준과 허동민으로 살기로 합의했다"며 허 전 지역위원장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재차 전달했다.

기 후보가 박원순과 허동준 마케팅에 열을 올린 이유는 '낮은 인지도'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은 두 사람의 인사를 받으며 "허동준이 선거에 나온겨?" "처음 보는 사람이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지역 주민은 "기동민이 이기려면 야권 연대를 해야한다"며 "허동준은 알아도 기동민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를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키는 기동민 후보의 개인기밖에 없다"며 "아직은 선거 초반이기 때문에 특정 인물에 기대 후보를 알리고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기 후보의 장점인 진실성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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