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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친환경농업, 선택 아닌 필수

소비자 만족·환경 보호뿐 아니라 세계 경쟁력도 제고 '일석삼조'

농업인-소비자 신뢰 선순환 필요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친환경 전문점’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가게가 눈에 띄게 늘었다. 몸에 좋고 안전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웰빙을 뛰어넘어 환경과 사회적 영향까지 고려하는 로하스(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적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친환경농식품 취급점은 2010년 4,102개소에서 2014년 4,954개소로 증가했고, 매출액은 같은 기간 7,795억원에서 1조 2,82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세계 유기농 시장은 2013년 79조원 수준이고,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듯 환경과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날로 커지고 있다. OECD 국가 중에서 농약은 첫 번째, 화학비료는 여섯 번째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볼 때 농약, 화학비료, 항생제 등 화학자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 사용으로 농산물을 생산해 내는 친환경농업은 더욱 발전시켜야 할 중요한 과제다. 특히 시장개방이 확대됨에 따라 외국 농산물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이때에 친환경농산물이야말로 고품질 프리미엄 상품으로 값싼 수입산과 차별화될 수 있다. 즉, 소비자도 만족시키고, 환경도 지키며, 우리 농업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친환경농업은 1999년에 전체 재배면적의 0.1%에 불과하던 것이 2014년에는 5.8%까지 확대됐다. 농업인의 참여,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소비자 수요가 뒷받침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지나치게 공급 확대에 집중하다 보니 최근에는 소비자 신뢰문제, 농가의 판로문제 등으로 인해 친환경 재배면적이 오히려 감소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록 최근 소비자 신뢰문제가 발생하였지만,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증가로 친환경·유기식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고, 깨끗한 환경에 대한 국민의 관심 역시 날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숨고르기를 하듯이 이제는 지난 15년간의 양적 확대를 디딤돌 삼아 질적으로도 한 단계 성숙해야 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심기일전할 때인 것이다. 농업인은 철저한 생산관리를 통해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을 제대로 생산하고, 소비자는 그 가치를 인정하고 제값을 주고 소비하는 신뢰와 선순환 구조를 공고히 해야 한다. 친환경농업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고 그 결실도 함께 나누는 공동의 가치이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에서도 친환경농업 육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부실인증으로 인해 소비자의 믿음에 금이 가는 일이 없도록 인증관리체계를 정비할 것이다. 민간인증기관의 역량을 높이고 농가에서 인증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교육·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인증기준 준수 여부에 대한 관리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다. 생산자는 판로 걱정이 없고, 소비자는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판매장·물류센터 설치 등을 지원하고, 얼마전 농식품부-친환경단체-롯데슈퍼간 맺은 유기농 소비확대 MOU 사례와 같이 유통기업과의 상생협력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안정적인 생산기반 확충을 위해 친환경 생산단지 조성, 농자재 지원 및 기술개발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제3차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 계획(’11~’15)의 성과를 점검한 후 제4차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 계획(‘16~’20)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으로 친환경농업이 농업환경과 국민 건강을 지키면서 개방화시대를 이겨내는 우리 농업의 파수꾼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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