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8조원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사업 선수금을 수령했다는 소식에 한화가 급등세를 보였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는 전날보다 3.53%(1,200원) 오른 3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한화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수주한 신도시사업의 선수금 8,700억원을 받은 것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계약을 체결한 지난 5월 이후 선수금이 입금되지 않아 공사의 진행 여부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금수령으로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선수금 수령으로 이라크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이번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며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이 이번 공사로 큰 폭의 실적개선이 가능해지면서 한화의 주당순이익(EPS)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화건설이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이라크에서 추가로 공사를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6대 도시에 당장 건설돼야 하는 주택이 약 80만가구에 이른다"며 "한화는 이번 10만가구 건설을 통해 이라크재건 사업에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한 상황이어서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공사는 한화건설의 영업이익을 49% 증가시켜 줄 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한화의 기업가치도 20% 이상 올려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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