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2일 한·호주 FTA 발효에 따라 호주산 와인에 붙은 관세 15%가 즉시 철폐된다. 이와 관련, 산동와인은 이날부터 호주 와인 '로즈마운트'와 '토브렉'의 소비자 가격을 13~15%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에서 4만8,000원에 판매 중인 '로즈마운트 다이아몬드 라벨 쉬라즈'는 13% 할인된 4만2,000원, 2만7,000원에 판매 중인 '로즈마운트 로즈글렌 쉬라즈'는 15% 할인된 2만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61만 8,000원에 판매 중인 '토브렉, 런릭'은 14% 할인된 53만 3,000원으로 내린다.
호주산 쇠고기의 관세도 즉시 2.7% 인하되고 내년 1월1일 다시 2.7% 인하되는 것을 포함해 앞으로 15년간 관세가 완전 철폐된다.
한·호주 FTA가 발효에 따라 호주는 이날부터 우리나라에서 수입되는 중고차를 제외한 1,500㏄ 이하 가솔린 중소형차의 관세를 즉시 철폐한다. 1,500~3,000㏄ 이하 가솔린·디젤자동차도 3년 내에 단계적으로 관세가 사라진다. 또 냉장고와 정수기·컬러TV 등에 붙던 관세 5%도 즉시 내려 호주에서 우리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진다.
특히 한·호주 FTA가 내년 초 발효가 예상되는 일·호주 FTA보다 먼저 발효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호주 시장에서 제품 경합도가 높은 일본 업체들에 비해 수출에 유리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는 국내총생산(GDP) 1조5,000억달러, 1인당 GDP 6만5,000달러로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이다. 우리는 지난해 호주로 95억6,300만달러를 수출했고 207억8,400만달러를 수입하는 등 총 303억4,700만달러의 교역을 했다. 정부는 호주와의 FTA가 발효되면 10년 안에 교역규모가 연간 400억달러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호주 FTA는 지난해 말 실질적으로 협상이 타결돼 올해 4월8일 서명, 이날 체결한 FTA 중 열 번째로 발효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