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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없는 서울택시… 100대중 16대 논다

"사납금 빼면 월급 쥐꼬리"<br>온갖 인센티브 내걸어도 사람 구하기 '하늘의 별'

"임금개선 없인 해결 안돼"


최근 들어 경기침체로 택시를 타는 손님이 줄어드는 가운데 사납금까지 오르자 일을 그만두는 택시기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택시업체는 갖가지 유인책을 제시하며 안간힘을 써보고 있지만 택시기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이 때문에 서울시내 회사택시 가운데 상당수가 택시기사를 구하지 못해 차량을 놀리고 있는 실정이다.

4일 서울시와 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내 상당수 택시회사가 인력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서울시 법인택시 운수종사자는 3만8,219명으로 지난해 12월(4만91명)보다 2,000명가량이 줄었다. 반면에 현재 서울시내 255개 업체에 등록된 차량은 총 2만2,787대다. 단순계산하면 현재 택시 1대당 기사 1.67명이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셈이다. 택시운송업이 1일2교대로 운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차량 1대당 기사 2명이 필요하다. 하지만 택시 1대당 실제 기사는 1.67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택시 100대 가운데 적어도 16대 정도는 기사가 부족해 차량을 운행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전체 택시의 20∼30%를 놀리고 있는 택시회사들은 애가 탄다. 택시를 세워둘수록 적자는 매일 불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업체는 갖가지 구인책을 내놓고 있다. 전체 보유한 차량 120대 중 30대가 기사를 찾지 못한 중랑구의 한 택시업체는 직원들에게 최근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택시기사를 한 명 데려오면 6개월간 매달 1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것. 하지만 몇 주가 지난 지금까지 단 한 명의 택시기사도 구하지 못했다.

해당 업체에서 일하는 택시기사 김모씨는 "매일 내는 사납금(납입기준금)을 맞추지 못해 한 푼이 아쉬운 형편인데 한 달에 10만원이면 웬 떡이냐 싶을 정도지만 요새는 있던 사람도 나가는 형편인데 누가 고작 100만원을 벌려고 이 바닥에 들어오겠느냐"고 말했다.



김씨의 경우 지난해 10월 택시요금이 인상되면서 기본요금 인상분으로 인한 수입이 하루 평균 1만5,000원(하루에 승객을 25번 태운 경우) 올랐다. 하지만 김씨 회사의 납입기준금은 2만5,000원이나 뛰었다. 지난달에는 한 달 동안 전체 납입기준금에서 20만원을 못 채워 130만원인 월급에서 차감을 당했다.

강남구 소재 한 업체에서 일하는 택시기사 이모씨는 "지난번에 기사들 잘살게 하자고 요금을 올려줬는데 사납금 인상으로 결국에는 택시기사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며 "그나마 강남 쪽은 인력 풀도 많은 편이지만 도봉구와 강북·중랑구 등 외곽 지역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택시들이 아예 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도 택시기사는 이직·퇴직률이 높은 편이었는데 최근에는 1년 사이에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확 늘었다"며 "사납금 등 문제도 한몫했지만 전반적으로 요금제에 수입을 의존하는 이상 다른 산업보다 임금 상승률이 높지 못해 전망이 없다고 보고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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