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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터널 못 벗어나는 미술시장

주요 화랑·미술품 경매회사 지난해 실적 부진<br>내년 양도차익 과세 시행으로 침체 지속될 듯


미술품 시장이 여전히 불황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주요 화랑과 미술품 경매회사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더 떨어져 여전히 바닥을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부터 미술품 양도 차익에 대한 과세가 시작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불황의 터널이 적어도 올해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랑 빅3'는 국제갤러리와 가나아트, 갤러리현대를 꼽을 수 있으며 비공개 개인거래 만으로 운영되는 곳을 포함하면 갤러리서미가 최대 업체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갤러리현대의 지난해 매출액은 358억원으로 전년 472억원보다 24%(약 114억원) 정도 줄었다. 가나아트갤러리의 매출 역시 전년 343억원보다 100억원(29%) 가량 줄어든 243억으로 보고됐다. 비자금사건 연루 등으로 언론에 자주 거명된 미술계 '공룡' 갤러리서미도 전년 매출 1,216억원에서 225억원(18%)이 감소한 991억원을 기록했다. 국제갤러리는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국내 미술시장의 활황은 2007년에 정점에 올랐으나 이후 삼성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미술품 내역이 공개되면서 시장 위축이 시작됐고 2008년 뉴욕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반토막'의 타격을 입었다. 계속되던 하락세가 안정과 회복기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지난해 다시금 저조한 실적을 나타낸 것.

경매회사 서울옥션은 지난해 매출액이 150억원으로 전년 198억원보다 24%(약 48억원) 정도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적자폭이 40억원, 57억원으로 전년도 2억원, 5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케이옥션의 경우 매출액은 지난해 96억원으로 전년도 59억원에 비해 62%나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억원으로 60%가량 증가했다. 서울옥션은 중국시장의 성장을 겨냥한 홍콩법인ㆍ베이징사무소 등지에 해외투자를 늘려 3년째 적자가 지속됐고, 케이옥션은 기존 영업망을 다지고 소규모 기획경매 등 틈새를 개척해 실속을 챙겼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화랑들도 매출이 줄어든 대신 적극적인 마케팅과 기업컨설팅 확대, 비용절감 등의 노력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전년보다 끌어올렸다.



세계 미술시장에서 중국이 급성장하고 미국과 유럽도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국내 시장은 여전히 부진하다. 아직 완전한 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전반적인 내수시장 부진이 원인이지만 그동안 미술시장의 구조가 단기투자에만 의지했고 애호심리가 부족했다는 점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미술품 애호가와 미술품 투자자의 컬렉터 비율은 7:3이 바람직한데 단기 투자자가 급증했던 것, 고가 미술품 위주로 형성된 버블 등을 더딘 회복의 원인으로 꼽았다. 미술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 또한 시장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미술평론가 정준모 씨는 "미술품 구매를 문화적 수요가 아닌 마치 '나쁜 부자'의 전유물로 인식해 미술품 거래에 편견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컬렉터들의 구매 경향은 '바닥'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옥션 최윤석 미술품경매팀장은 "작가의 이름값뿐 아니라 'A급' 수작(秀作)인지를 따지고, 저평가됐으나 향후 5년 이상을 내다보고 '투자가치가 높은' 30~40대 작가 작품에 대한 구매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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