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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주, 또 디자인 베끼기 논란

국순당, 금복주 상대로 법적대응 나서… ‘노이즈 마케팅’지적도

추석을 앞두고 차례용 술 제조업체들 사이에 디자인 베끼기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2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순당은 대구ㆍ경북지역 주류업체인 금복주가 최근 출시한 ‘경주법주 명가 차례주’가 자사 제품 ‘예담’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예담의 금장라벨과 색동, 병목 비닐 등 디자인 핵심 부분을 금복주 제품이 그대로 모방했다”며 “곧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복주 측은 국순당의 반응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금복주 관계자는 “여러 가지 차이들이 있기 때문에 국순당 제품 디자인을 그대로 모방했다고 볼 수 없으며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순당이 타사 차례주 제품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국순당은 올 초 설을 앞두고 롯데칠성음료의 ‘백화 차례주’가 자사 제품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용기제조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가 합의로 소를 취하했다. 2008년에는 한 중소기업의 ‘민속 차례주’에 대해 동일한 내용의 소송을 제기해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국순당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려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례주 특성상 디자인이 크게 다를 수 없는데 이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이슈를 만들어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간 500억원 규모의 차례주 시장에서 롯데 백화수복이 연 매출 400억원대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주법주와 예담이 50억원대로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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