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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프라다 총괄기획 - 조원홍 현대차 마케팅사업부장 인터뷰

'제네시스 프라다' 총괄 기획 조원홍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br>4년간 협업… 프라다의 美·섬세함 배워<br>현대차가 추구하는 '감성 품질'도 터득<br>2년동안 1,200대 한정모델… 판매 불티




제네시스 프라다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2년간 1,200대로 제한해 놓았지만 8일 현재 벌써 200대가 계약됐다. 보름 만에 16%가 팔려 나간 것이다. 세계적인 명품 패션 브랜드와의 '세기의 결혼'의 기획은 조원홍(사진)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이 맡았다. 지난해 6월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차의 조직 개편을 직접 지휘하며 지난 8월 전격 스카웃된 조 전무는 세계적인 전력 컨설팅회사인 모니터그룹코리아의 전 대표다. 기업의 브레인 역할을 대행하던 조 전무가 현대차에 와서 처음 맡은 대형 프로젝트가 바로 '제네시스 프라다'총괄 기획. 2007년 봄 프라다가 처음 손을 내밀면서 4년 간에 걸쳐 진행된 패션과 자동차 회사간의 협업은 지난 가을 조 전무에게로 총괄 위임돼 지난 16일 청담동 비욘드 갤러리에서 직접 제네시스 프라다의 베일을 벗겼다. 현대차가 지난 4년간 흘린 땀방울의 결실은'명품의 장인정신'을 배웠다는 것.'감성품질 제고'를 입에 달고 다니는 그의 멘토 정의선 부회장은 "프라다와의 브랜딩을 통해 이미지 향상도 중요하지만 명품의 그 디테일한 장인정신을 배워보는 게 핵심"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현대차는 가죽시트의 스티치 한 땀 한 땀의 간격을 가지고도 수 십일을 고민하는 파트리찌오 베르텔리 프라다의 회장과 디자이너들의 섬세하고 디테일한 장인정신을 4년간 지켜보며 현대차가 추구하는 감성품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터득했다. 평소 5~6개월 걸리던 시트 작업이 15~16개월씩 소요되는 등 지난 기간 동안 이탈리아 프라다팀과 남양연구소팀은 수 십 차례 교류했다. 조 전무는 "자동차는 기계가 주체가 되는 반면 명품 프라다는 수작업의 성격을 띄고 있어 이들의 이종배합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며 "프라다 디자이너들은 차량 가죽 시트 스티치의 굵기와 간격에 대한 세심한 논의도 빼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라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디테일함도 놓치지 않았다. 본네트를 열면 마주치는 프라다가 새겨진 레드 메탈릭(red metalic) 엔진커버를 통해 명품의 '터치'도 숨겨 놓았다. 미적 아름다움과 차가운 기술 사이 충돌도 많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소비자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상어처럼 생겼다고 해서 명명된 '샤크 안테나'. "GPS를 수신을 받으려면 일정한 높이와 규격이 있는데 프라다가 고수한 디자인 때문에 품질 문제가 발생해 결국 시스템을 새로 개발해 프라다가 원하는 디자인을 지켰습니다."그는 "그런 것 하나하나가 디테일"이라며 "또 한번 거기서 배웠다"고 털어놨다. 프라다는 지난 16일 런칭 이벤트까지도 관여했다. 차 제작에 참석한 디자이너들이 직접 와서 행사장 테이블에 놓일 핑거 푸드의 종류, 숫자, 사이즈까지 주문하며 '까탈'을 부렸다. 베르텔리 회장은 프라다 특유의 체크 무늬를 바닥에 수놓으라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고 나서야 현대차가 런칭 행사 해도 좋겠다는 'OK'사인을 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20대의 명품차를 지닌 자동차 마니아 베르텔리 회장의 21번째 차는 제네시스 프라다가 된다. 1호차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지만 이탈리아 배기가스 안전 규제를 맞추기 위해 베르텔리 회장 전용 차를 제작 중이다. 조 전무는 "앞으로 나오는 현대차는 뭔가 다를 것입니다. 고급 와인 마셔보면 값싼 와인을 입에 댈 수 없는 것처럼 우리 디자이너들도 고급 입맛에 이미 젖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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