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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인력 급구"

수주규모 느는데 기술·관리직 턱없이 부족<br>"구조적 수급불균형·해외근무 기피가 원인"


지난 2007년 해외수주액이 사상 처음 400억달러에 달하는 등 건설업계의 해외진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업체들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조적인 수급불균형에다 해외근무에 대한 기피현상이 가장 큰 원인이다. 12일 해외건설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2003년 36억달러에 불과하던 해외수주 규모는 2004년 74억달러, 2005년 108억달러, 2006년 164억달러로 점증하다 2007년에는 398억달러로 급증했다. 해외현장에 파견된 국내 인력도 2006년 4,821명에서 지난해에는 6,563명으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수주액이 450억~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들은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경력직을 수시로 채용하는가 하면 순번제로 해외파견 근무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인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나이지리아ㆍ리비아ㆍ예멘ㆍ카타르ㆍ오만 등 주로 중동ㆍ아프리카에 해외현장이 있는 A건설의 경우 지원자만으로는 충원할 수가 없어 경력직 채용, 신입사원 파견, 기존 사원 파견 등의 순으로 해외인력 공급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순번제 해외파견근무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내부반발이 예상돼 고민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ㆍ쿠웨이트 등지에서 플랜트건설사업을 하고 있는 B건설의 경우 플랜트 부문 엔지니어나 관리직에 대한 ‘상시 경력채용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됐던 기술직이나 다른 업체의 경력직을 대상으로 상시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공급 부족 현상이 업계 전반의 문제여서 기술직 인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는 구조적인 수급불균형이 기본원인이다. 2000년 이후 풍부한 오일달러 유입으로 플랜트나 토목ㆍ주택 건설계획이 급증하는 데 반해 IMF 당시의 구조조정으로 국내 해외파견 기술직이나 관리직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장진구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단순기능직은 현지 채용하는 추세로 해외인력 수급 문제는 대부분 전문기술직이나 관리직에 해당한다”며 “하지만 IMF 이후 업체들이 이 부문에 대한 인력을 뽑지 않아 중간관리직 밑으로는 인력양성이 거의 안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해외근무에 대한 인식변화도 주된 요인이다. A건설 인사담당자는 “임금 등 국내 근무환경이 많이 좋아졌고 해외근무의 경우 가족과 떨어져 있는 등의 고생 때문에 해외 현장근무를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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