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안개속에 휩싸인 MBC

‘PD수첩’등 대형악재…시청률 경쟁서 순위권밖 밀려나

MBC 바닥의 끝은 과연 어디인가. 4일 ‘PD수첩’ 취재윤리 위반을 시인하고 공식 사과방송을 한 MBC의 위기가 시청률로 증명되고 있다. 잊을 만 하면 터지는 대형 악재들로 인한 위기도 위기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시청률 경쟁에서 KBS, SBS에 밀려 완전히 순위권 밖으로 벗어났다는 데 있다. 5일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시청률 상위 20위권 내에 MBC 프로그램은 단 한 개도 없다. KBS2 수목드라마 ‘슬픔이여 안녕’이 2주 연속 선두(31.1%)를 지키고 있고, SBS 버라이어티쇼 ‘일요일이 좋다’가 전주 대비 17계단이나 껑충 뛰어오른 4위(20.5%)에 오르는 동안, MBC 프로그램들은 깊은 겨울잠에 빠졌다. MBC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은 프로그램은 4일 방영한 ‘대한민국 영화대상’. 전체 순위 25위 프로그램이 사내 시청률 1위에 오른 것도 참담하지만, 그나마 스타들이 모인 영화 시상식 자리였는지라 사실상 의미가 없는 순위다. 이 프로그램을 제외하곤 비드라마부분 20위권 내에 들어있는 프로그램은 한 개도 없다. KBS가 15개, SBS가 4개 포함된 부분이다. 과거 공익적 오락 프로그램의 모범답안으로 칭송됐던 ‘느낌표’도, 버라이어티 오락 프로그램의 대명사 ‘일요일 일요일 밤에’도, 자극적인 연예뉴스 ‘섹션TV 연예통신’ 모두 시청률 순위권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드라마 부분 역시 과거 ‘드라마 왕국’의 명성은 온데간데 없이 ‘재앙’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 상위 10위권 내에 MBC 드라마는 없다. 월화극에선 SBS ‘서동요’와 KBS2 ‘이 죽일 놈의 사랑’에, 수목드라마는 KBS2 ‘황금사과’와 SBS,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에 뒤지는 등 MBC는 일주일 단위로 단 하루의 예외도 없이 모든 요일별로 지상파 3사 중 맨 밑바닥에 쳐졌다. 일요일 아침에 방영되는 KBS 성장드라마 ‘반올림’보다 오후 10시 프라임타임에 방송하는 MBC 월화극 ‘달콤한 스파이’가 더 시청률이 낮다는 점은 MBC의 침몰이 어디까지 와 있나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벌써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MBC는 ‘내 이름은 김삼순’과 ‘굳세어라 금순아’ 종영 이후 한 차례도 1위 자리에 오른 적이 없다. 지난 가을 개편에서 신설, 편성변경을 단행한 프로그램들도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BC로서는 모든 프로그램에 총체적으로 손을 대야 할 시기지만, 잇따른 대형 참사를 수습하기도 바쁜 경영진으로서는 지금으로선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식 사과 방송 후 MBC는 6일 ‘PD수첩’ 시간에 다른 다큐멘터리를 임시로 방송하기로 했고 프로그램 제작진에 중징계를 계획하고 있다. ‘PD수첩’ 사과방송을 낸지 하루가 지난 5일 여의도는 여전히 안개 속에 휩싸여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