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물길따라 산업지도 바뀐다 ■ 강북의 심장이 뛴다일대 토지거래·건축 크게 늘어…땅값 64%껑충 평당 6,400만원유동인구도 급증 "새소비층 형성"…산업·도심기능 부활축 부상 관련기사 새 성장동력 유인 "강남과 격차해소" 야심 청계천 물길을 따라 서울의 산업지도가 바뀌고 있다. 청계천 복원 이후 청계천 주변의 토지거래가 많아졌고 용도변경을 위한 건축행위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선행지수로 볼 수 있는 토지 가격은 64% 상승했으며 소비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보행량은 주말의 경우 시간당 최대 4,000명으로 종로 수준에 육박한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청계천 복원사업이 발표된 지난 2002년 7월 이전부터 준공 이후인 2006년 6월까지의 토지 및 건축동향ㆍ인구ㆍ보행량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청계천 토지거래 건수는 고가철거 시점인 2003년 하반기부터 이미 서울에서 가장 활발한 업무지구인 강남 테헤란로를 추월했다. 복원을 마친 지난해 하반기에는 청계천(311건)과 테헤란로(202건)의 격차가 100여건까지 벌어졌다. 건축 부문의 변화는 더 두드러진다. 2003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테헤란로의 건축행위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청계천의 경우 건축물 개보수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상반기부터 오히려 반등하기 시작했다. 청계천을 중심으로 도시 기능이 살아나면서 토지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도심부 내 일반상업지역의 지가는 청계천로변의 경우 평당 6,400만원(4월 현재)으로 약 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종로변이 35% 오른 것과 비교하면 청계천이 지가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특히 왕십리 뉴타운은 지가가 82%나 상승해 재개발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도심의 산업기능을 되살릴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청계천변의 보행량을 분석한 결과 청계천 주변 지역은 복원 전 시간당 500~2,500명이었던 일요일 보행량이 복원 후 3,500~4,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종로의 주말 보행량이 시간당 4,000~5,000명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소비층이 유입되기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청계천을 중심으로 도심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강북도심 부활 프로젝트’를 임기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의 도심개발정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창무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화려한 개발계획보다 근본적으로 도심산업을 일으켜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구동본 팀장, 정두환·이연선 기자 dbkoo@sed.co.kr 입력시간 : 2006/07/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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