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명문 케임브리지대학교 동아시아학과에 라종일(68ㆍ사진) 우석대 총장의 이름을 딴 ‘라종일 강좌’가 개설된다. 라 총장은 영국대사와 일본대사를 지냈으며 지난 1972년 케임브리지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올 가을학기부터 케임브리지대에서 한국근대사를 강의하고 있는 마이클 신(42ㆍ신동준) 교수는 라 총장의 지원을 받아 매년 1회씩 정례적으로 ‘라종일 강좌’를 열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라종일 강좌는 10만파운드가 넘는 기금으로 운영되며 매년 10월 한국학 전문가를 초청해 한국 관련 강의가 진행된다. 첫해인 올해는 라 총장이 연사로 나서 오는 31일 케임브리지대에서 ‘세계의 발견-한국인의 관점’이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미국 코넬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올해 케임브리지대로 옮긴 신 교수는 “케임브리지대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려면 한국학 교수가 두 명은 있어야 하는 데 한 명밖에 없어 안타깝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알아도 한국은 잘 모르는 영국인들에게 한국과 한국학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강좌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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