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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發 부실 '도미노' 대형투자銀까지

서브프라임서 헤지펀드·알트-A모기지등 이어져<br>굴지 사모펀드 자금조달 못해 기업인수 연기사태<br>월가 대형銀 채권까지 정크본드수준 스와프 거래<br>낙관론자조차도 "5년내 헤지펀드 절반 사라질것"



미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붕괴되면서 발생한 금융 부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서 시작해 헤지펀드, 사모펀드, 알트에이(Alt-A) 모기지, 투자은행으로 확대되고 있다. 골드만삭스ㆍ메릴린치ㆍ베어스턴스ㆍ리먼브러더스등 뉴욕 월가 굴지의 투자은행들이 모기지 대출 시장에 참여했다가 물리면서 이들 회사가 발행한 채권이 파생금융상품 시장에서 정크본드 수준에서 스와프 거래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을 진앙지로 한 금융시장 불안은 뉴욕 월가를 흔들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교란하는 도미노 효과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미국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은 서브프라임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이 파산 위기에 빠지고 이에 대형 은행들이 리스크가 높은 투자에서 손을 빼면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예컨대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국 대형 투자은행이 채권을 발행하며 거는 신용디폴트스와프의 수수료가 1,000만달러당 6,000달러에 제시됐지만 지금은 15만달러를 줘야 한다. 1주일 사이에 스와프 비용이 30배가량 높아졌고 이는 투자부적격 등급(정크본드 수준)에 해당한다. 세계를 쥐고 흔드는 월가 투자은행들의 채권마저 정크본드 수준에서 스와프 거래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유동성 경색이 엄청나게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은 8,000억달러에 이르고, 이는 미국 전체 금융자산의 1%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 금융감독당국은 지금까지 ‘서브프라임 문제가 다른 분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며 위기론을 일축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금융시장에 유동성 함정이 생기고 이에 따른 신용경색이 빠른 속도로 전개됐다. KKRㆍ블랙스톤 등 굴지의 사모펀드들이 자금조달을 못해 기업 인수를 연기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뉴욕주에 본사를 둔 미국 최대 모기지 투자회사인 아메리카 홈 모기지는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번주 들어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차상위 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Alt-A 모기지 회사들이 파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 시장의 규모는 7,000억달러로 추산된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가 연초에 “서브프라임 부실문제는 Alt-A와 프라임 모기지로 파급돼 신용경색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 시나리오가 현실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리스크가 높은 곳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린 헤지펀드들이 줄줄이 경영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 소속 헤지펀드 2곳의 파산 위기에 이어 한 곳이 더 부실에 빠져 투자자들이 돈을 빼가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소우드캐피털도 지난 7월30일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펀드 자산가치가 반토막 나 다른 헤지펀드에 매각할 처지에 놓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2000년 IT 버블 붕괴를 예측한 GMO펀드의 제레미 그랜덤 회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으로 앞으로 5년 내 헤지펀드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며 “최소한 1개의 대형 은행과 1~2개의 대형 사모펀드도 파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가의 대표적 낙관론자의 입에서 비관론이 흘러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위기의 골이 깊다는 증표로 해석된다. 뉴욕 금융가에서도 서브프라임 부실의 깊이를 정확히 재지 못하고 있다. 모기지 상품에 투자한 투자은행, 이들이 돈을 빌려준 헤지펀드와 사모펀드가 서브프라임 부실의 공범이어서 눈치를 보기에 급급한 처지다. 바비 해링턴 UBS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지금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는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작금의 신용경색이 미국 경제를 흔들지 않겠지만 심화될 경우 모기지 부실→주택경기 둔화→소비감소→경기침체의 시나리오를 형성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미 의회에 출석,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당초 2.5~3%에서 2.25~2.5%로 하향 수정하고 “주택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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