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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수익·안정성 고려 장기상품투자 본격화

■ 국민연금 수익 다변화대체투자 7,000억 배정… 외국국공채 내년 첫 투자 정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 제고 및 투자상품 다변화에 본격 나섰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5일 의결한 '2003년도 국민연금기금 투자 다변화 시행 안'은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장기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부동산간접투자상품(REITs), 기업구조조정펀드(CRC), 사모펀드(Private Equity) 등에 대한 투자기반이 확충돼 관련 시장을 활성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대체투자 7,000억원 중 올해 1,000억원을 배정했던 벤처투자조합 투자의 경우 올해 455억원만 집행됐음에도 내년 2,000억원(올해 미집행분 포함)을 배정해 실효성에 의문이 가는 구석도 있다. 기금운용위가 내년 1조7,000억원을 신규 투자하기로 한 해외채권과 사회간접자본(SOC) 투ㆍ융자 및 부동산간접투자상품 등은 펀드 운용기간이 기본적으로 5년 이상인 상품들이다. 기금운용위는 이들 상품에 대한 투자로 6~12%의 기대수익률을 예상하고 있다. 기금운용위는 해외 연기금 대체투자펀드의 기본 존속기간을 7~10년으로 설정하고 필요시 2~4년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SOC투자의 경우 건설기간이 보통 5년, 운영기간이 30~50년인 장기사업이고 대출기간이 평균 15년인 점을 감안해 투자기간을 15년 내외로 설정했다. 특히 기대를 거는 분야는 SOC 투ㆍ융자상품 등 부동산 관련 상품이다. 투자기간이 길고 수익률ㆍ안전성이 높아 자산을 장기적ㆍ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기금의 성격에 잘 맞기 때문이다. 조국준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이사는 "인천국제공항 SOC투자자들의 경우 15%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고 법 개정으로 통신망ㆍ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사업 등도 민자유치 대상에 포함돼 투자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며 "일단 이 분야에 많은 노하우를 가진 산업은행이 투자하는 SOC 투ㆍ융자펀드에 함께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공단측은 SOC 등 부동산 관련 상품 투자비중을 중장기적으로 금융자산의 5%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운용위원회는 채권ㆍ주식 이외의 대체투자 규모가 올해 1,000억원에서 내년 7,000억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투자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동성 위험에 대비한 자금회수계획 등을 마련하고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한 평가시스템도 제도화할 방침이다. 또 5명 안팎으로 대체투자 전담팀도 구성하기로 했다. 공단이 내년 처음 투자하기로 한 해외채권의 경우 절대수익률은 연 3.3% 안팎으로 국내채권보다 낮지만 통화 스와프나 통화선물환거래 등을 이용해 2%포인트 가량의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어 국내채권수익률과 동등한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게 공단측의 설명이다. 투자대상 채권은 외화표시 한국채권 7,000억원(5억8,000만 달러), 외국채권 5,000억원(4억2,000만 달러) 등이다. 외국채권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국ㆍ공채를 중심으로 투자하되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해외신용등급 A- 이상인 회사채에 일부를 투자할 방침이다. 해외주식투자는 올해와 같은 5,000억원을 배정했다. 올해 처음 배정했던 5,000억원은 이달 중 운용사를 선정해 투자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한편 내년 신규 조성되는 금융자산 39조9,660억원은 주식에 4조원, 채권 및 금융상품에 35조2,660억원, 대체상품에 7,000억원 등이 배정됐다. 최근 시장이자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 변동이 없어 민간보육시설 및 노인복지시설에 빌려준 자금의 이자율을 종전(수수료 포함 연 5.5%)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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