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세계 4대 연기금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본토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국민연금공단은 8일 중국의 투기성 자금 통제기구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CR)가 국민연금기금에 대해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세계 4대 연기금 가운데 중국 본토 증시(A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것은 국민연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앞으로 중국 외환 당국(SAFE)이 투자한도를 배정하는 대로 운용사를 선정하고 올해 안에 운용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주식 이외에도 중국 내 다양한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현지 핵심 기관투자가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공동투자를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외환시장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고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기반 마련 차원에서 QFII 자격 취득에 공을 들여 왔다. 지난 2010년 12월 중국 당국에 QFII 승인을 요청했고 지난해 3월에는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직접 CSRC 주석을 면담하고 조기 승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 동안 QFII를 획득한 국내 자산운용사는 상당수 있었다. 지난 2008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투신운용, 푸르덴셜자산운용용 등이 동시에 QFII를 획득한 이후 현재 국내 8개 자산운용사가 이 자격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적립기금은 346조원이며 이 가운데 해외 투자 금액은 44조6,000억원으로 12.9%를 차지한다. 국민연금은 2016년까지 전체 기금 가운데 해외투자 비중을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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