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북한 무인기는 중량이 10∼14㎏으로, 연료통(파주 4.97ℓ·백령도 3.4ℓ) 크기를 고려하면 비행거리는 280∼400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일단 체코제 4행정 휘발유 엔진을 사용한 백령도 무인기는 조종계통이 가장 복잡하게 설계되어 최신형으로 분석됐다.
비행조종 컴퓨터의 임무명령서에 입력된 전체 항로지점을 연결하면 비행거리는 42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 연료량이 2.4㎏에 달해 정상적으로 비행하면 전체 비행시간은 2시간20분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평안남도 온천비행장에서 발진해 백령·소청·대청도를 정찰하고 복귀할 수 있는 거리다.
탑재된 니콘 D800 DSLR 카메라는 0.2m급의 높은 해상도로 촬영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글이 제공하는 영상의 해상도는 보통 0.5∼1m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인기는 비행설정 고도 1.8㎞, 사진촬영 고도 1.68㎞로 임무명령 데이터가 입력됐다.
촬영된 119장의 사진 중 처음 19장에는 풀밭·발사대 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됐고 100매는 비행 중 촬영됐다. 저속, 저고도 비행으로 나무와 충돌해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낮 12시48분∼50분 사이 발사대에서 발사되고 나서 발사지역에서 선회비행한 다음 상승했다”면서 “발사 후 7분30초 만에 고도 1㎞로 상승했고 발사 후 13분부터 고도 1.7㎞를 유지하고 나서 연료부족으로 추락할 때까지 일정하게 비행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제 2행정 글루 엔진을 장착한 파주 무인기는 비행설정 고도 2.5㎞, 사진촬영 고도 1.1∼2㎞로 임무명령 데이터가 입력됐다.
분석 결과 임무명령서에 입력된 전체 항로지점을 연결하면 133㎞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연료탱크(4.97ℓ) 크기로 미뤄 정상적으로 비행했다면 비행거리 192㎞, 비행시간은 1시간36분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캐논 카메라 550D DSLR 카메라는 0.3m의 해상도로 사진을 촬영했다. 엔진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추락했다.
국방부는 “비행계획의 고도 명령은 2.5㎞였지만 사진 분석 결과 고도 2㎞에서 1㎞로 계속 떨어졌다”면서 “엔진 이상으로 추정되며 비행절차에 따라 낙하산이 자동으로 펼쳐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척 무인기는 임무명령서에 입력된 전체 항로지점을 연결하면 비행거리는 150㎞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 비행거리는 300여㎞로 나타났다.
이 무인기는 강원도 화천∼춘천∼근남 등의 상공 2.5㎞에서 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향조종 기능 상실과 연료 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북한 무인기가 소형이지만 치명적인 살상능력을 갖춘 생화학무기, 신경가스, 핵폐기물 등을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일부 전문가나 외신에서 장난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기체 형상이나 성능은 해외의 미니급 무인기 특성을 모방한 저비용 정찰자산”이라며 “우리 영공을 침투하기 위해 의도적인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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