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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갈등' 차기 대권경쟁으로 확산 양상

鄭총리 "국가대사" 거론하며 발빠른 움직임에<br>親朴 '대권행보' 간주… 대통령 입장표명 요구<br>野선 대규모 집회등 개최 여론몰이 '설상가상'

여권이 1일 세종시 문제를 놓고 '남남갈등'에 휩싸였다. 표면적으로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소신이 맞붙은 모양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범여권의 차기 대권경쟁이 비로소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해석한다. ◇빠르고 강한 박 전 대표의 반박=정 총리의 적극적인 세종시 수정 추진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반응이 예상보다 빠르고 강경하자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야권의 반대를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을 앞두고 여권 내 대권주자끼리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일주일여 전인 지난 10월23일 박 전 대표가 '원안 플러스 알파'를 주장했을 때만 해도 친이명박ㆍ친박근혜계 모두 당분간 발언을 자제하자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정 총리가 박 전 대표의 '약속론'보다 '국가 대사'를 중요시하자 친박근혜 측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의 복심(腹心)으로 알려졌지만 말을 극도로 아끼던 유정복 의원은 국정감사와 당 홈페이지를 통해 세종시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하는가 하면 정 총리의 인식 오류와 무책임성을 공격하고 나섰고 곧이어 박 전 대표의 발언이 이어졌다. 친이명박계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일단 숨죽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10월31일 발언이 알려진 1일 안상수 원내대표 등은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 플러스 알파'를 강조한 직후 안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 전 대표가 말한 것은 한나라당의 기본 당론"이라고 했고 공성진 최고위원은 "(플러스 알파는) 수정 가능성을 인정하신 것"이라며 "지금 가지고는 안 된다는 데 맥이 있다"고 적극적으로 해석했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대권경쟁 수면 위로=친박근혜 측에서는 정 총리의 수정 추진을 대권 행보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친이명박계의 한 관계자는 "정 총리가 총장이었던 서울대의 공대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인사청문회를 겪으며 대권주자로서 신비감이 사라진 지금 세종시 수정 추진을 성공시킴으로써 다시 유력한 대권주자로 나서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입장에서는 대권경쟁에 앞서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도 있다. 지방선거 공천을 놓고 여권 주류와 주도권 다툼에 나섰다는 시각이다. 정 총리 뒤에 선 친이명박계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박근혜계의 한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정 총리와 직접 대결하려는 게 아니라 지난 재보궐에서 드러난 심상치 않은 민심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반대까지 산 넘어 산=여권은 내부분열을 해결해도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의 반대를 넘어야 한다. 야권은 여권 내 불협화음을 세종시 수정론의 명분을 떨어뜨리는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표도 말했듯이 세종시 건설은 여야가 수많은 토론을 거쳐 행정기능을 중심으로 하는 복합도시로 건설하기로 약속된 것"이라며 "이제 와서 신임 총리가 이런저런 궤변으로 세종시 계획을 변경시키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2일부터 충남 지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대대적인 여론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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