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서 드는 개인연금펀드는 지금까지 가입자가 직접 자산운용 방법을 선택하거나 변경하는 상품만 존재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가입 당시 증권사에 약정하면 자산운용 방식을 맡기는 위탁형 상품이 출시된다. 금융투자지식이 약해 전문가에게 맡겨 장기 수익성을 높이려는 일반 가입자에게 알맞다.
퇴직연금 가입자 중에서도 비슷한 수요를 가진 DC형 가입자는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지금은 주식형이나 혼합형(주식과 채권에 고루 투자) 펀드 등 위험자산에 40%까지만 투자할 수 있지만 내년부터 70%로 늘어난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형식으로 실물자산에도 투자할 수 있다. 금융 당국 통계에 따르면 DC형 가입자의 40%는 위험자산 한도를 다 채운 상태여서 이들이 수요자라는 평가다.
자녀 학자금이나 긴급 생계비 등 목돈이 필요할 때 퇴직연금을 담보로 대출하는 상품도 나온다. 현재 은행과 보험사 일부에서 퇴직금의 50%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지만 공무원 등 안정적인 직장 근로자만 가능했다. 앞으로는 중소기업 근로자도 퇴직연금을 모두 적립한 퇴직 후라면 이를 담보로 대출 받는 상품이 등장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퇴직금이 확정된 후이기 때문에 담보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담보대출상품이 없던 증권사에서도 신탁형 상품 가입자에 한해 대출상품이 나올 예정이다.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가입하는 개인연금저축 중에는 중간에 의료비를 인출해도 연금소득세(3~5%)만 내면 되는 상품이 등장한다. 교보생명이나 한화생명 등 일부 생명보험사는 기존 상품 약관에 이를 반영했다. 보험사에서 가입하는 종신보험 중에는 80세 이상이 된 가입자에게 사망보험금 대신 연금액을 지급하는 상품이 올해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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