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중은 무지의 대명사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대중이 지식의 중심에 서있다.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들은 지식을 유포하고 새로운 지식을 생산해내는 역할을 맡으면서 대중 지성의 시대를 이끌고 있다. 황우석 사태를 촉발한 '브릭'의 과학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뛰어나온 네티즌들은 앎을 공유한 오늘날 대중의 모습이다. 저자는 이들을 일제에 항거해 3ㆍ1 만세운동을 벌인 시민들의 진화된 모습이라고 말하면서 '아래로부터 시작되는 지식의 문화사'를 추적했다. 대중지성은 연대와 소통이라는 의미의 새로운 버전이라는 것. 현 시대가 필요로 하는 앎과 지식은 바로 소통과 연대를 기반으로 한다는 의미다. 책은 21세기 현대사회의 새로운 화두가 된 지식의 실체와 이를 둘러싼 다양한 담론을 분석한다. 지식경제가 무엇인지, 지식인이란 어떤 존재이며, 지식인과 대중의 차이는 무엇인지 등 우리 삶의 일부로 자리잡은 지식에 얽힌 의문을 풀어나간다. 저자는 지식의 의미를 돈이나 권력이 아닌 소통과 연대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대중의 지식 그리고 이를 향한 열정이 바로 앎의 참 의미라는 것을 다양한 사건을 곁들여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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