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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소통하는 미술

정치적 리얼리즘·비판정신 표현<br>'예술의 사회참여' 기획전 잇달아

양평의 생태환경과 조화를 이룬 금중기의 설치작품 '느슨한 충돌-곰'

경기도미술관에 전시된 사진작가 백승우의 '리얼 월드'는 과거와 현재의 비현실적 조합을 통해 도시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미술은 가진 자의 호사스러운 장식품이며 나아가 우아한 투자처의 하나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완곡한 방법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미술의 역할이 있다. 정치적 비판부터 민중 계몽까지 미술은 은유적으로 혹은 노골적으로 대중과 소통해 왔다. 최근 이 같은 미술의 역할을 다시 조명한 기획전이 잇달아 막을 올리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은 '1990년대 이후의 새로운 정치미술, 악동들 지금/여기'전을 통해 현대미술 속에 표현된 정치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앞선 세대의 정치미술인 80년대 민중미술은 '정치적 리얼리즘'이라는 사실적 회화를 중심으로 예술의 사회적 참여와 비판정신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정치미술의 매체와 주제 변화를 보여준다. 출품된 150여 작품은 회화 뿐 아니라 조각ㆍ영상ㆍ설치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물었다. 주제도 정치권력에 대한 저항미와 계급타파가 주를 이루던 과거 민중미술과 달리 환경ㆍ인권ㆍ자유무역ㆍ이주노동ㆍ공동체성 등으로 다변화 됐다. 노순택과 박찬경ㆍ배영환ㆍ전준호ㆍ임민욱ㆍ함경아ㆍ박영균 등 33명의 작가와 플라잉시티를 비롯한 작가그룹 3팀이 참여했다. 김홍희 관장은 "정치미술은 특정 사조는 아니지만 이슈와 메시지를 전달해 예술의 사회참여(앙가쥬망)를 내세운다"라면서 "정치권력에 저항하던 386세대의 청년정신 뿐 아니라 '서태지세대'의 도전정신도 나름의 정치미학을 발산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3일까지 전시된다. (031)481-7000 17일 막을 올린 '양평환경미술제'는 자연과 예술, 지역주민의 참여를 아우르는 행사다. 서울의 상수원이자 친환경 농업특구로 지정된 양평의 지형에 예술인들의 작업실이 유난히 많다는 특성을 접목해 환경미술제를 이끌어 냈다. 88번 지방도에 위치한 양평 한강생태학습장과 강하수종말처리장 등 야외공간과 마나스아트센터, 닥터박갤러리 등 주변 전시장을 활용해 민정기ㆍ안종연ㆍ금중기ㆍ이재효 등 작가 11팀의 설치작품과 54명의 평면ㆍ도예작품 120점을 전시한다. 전시를 기획한 박천남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은 "전시작 설치 지도를 들고 보물찾기를 하듯 작품을 찾아 둘러보는 가운데 지역과 자연으로 다가서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라며 "자연과 미술, 지역주민과 작가, 지자체가 합심해 지속적으로 전시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술제는 도시화로 버려진 산간지방에 활기를 불러일으킨 일본의 야외미술축제인 '에츠고 츠마리 트리엔날레'를 성공 모델로 삼고 있다. 야외작품은 11월 1일 미술제가 끝난 뒤에도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은 옛 국군기무사령부 부지에 서울관 건립을 기념하는 '신호탄'전을 열고 지역의 역사성을 되새기는 장을 마련한다. 박서보ㆍ김창렬 등 원로작가부터 김기라ㆍ최우람 등 젊은 작가까지 58명의 300여 작품을 선보여 세대간 교류와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22일부터 12월6일까지 열린다. 또 한국적 포크음악으로 삶의 진솔함을 표현한 참여형 가수 정태춘ㆍ박은옥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트리뷰트 전시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가 정동 경향아트갤러리에서 28일부터 11월3일까지 열린다. 현대미술가 40여명이 70여점의 작품으로 정태춘과 박은옥이 실천한 예술적 사회참여를 되짚어 본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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