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로터리] 수출 역군들의 해결사

김낙회 관세청장


최근 상사맨의 애환을 그린 TV 드라마를 보았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신입사원이 출근 첫날 겪는 에피소드는 수십 년 전 첫 출근했던 당시를 떠오르게 해 가슴까지 설??? '알래스카에 냉장고를 팔고 중동에 난로를 판다'는 상사맨의 일상을 그린 이 드라마는 수출을 위한 치열한 노력과 직장생활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아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드라마 속 인물들처럼 수출의 최일선을 지키는 이들이 한국 경제의 주인공들이다. 한국은 지난해 무역 규모 1조752억달러, 세계 9위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했다. 한국전쟁이 끝나던 해인 지난 1953년 1인당 국민소득이 67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던 한국을 무역 대국으로 이끈 것이 바로 수출이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수출 현장은 녹록지 않다. 각국은 관세 장벽을 내세워 외국의 값싼 수입품으로부터 국내 산업을 보호한다. 관세 장벽은 그나마 구체적인 수치라도 제시되기 때문에 기업이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비관세 장벽은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함정'이다.

대표적인 비관세 장벽 중 하나가 수출입 신고서의 사소한 오류를 이유로 통관을 막거나 보류시키는 것이다. 현지 공무원의 일방적인 해석에 따라 우리 수출 물품을 세금이 높은 품목으로 분류해 많은 세금을 물리기도 한다. 이같이 해외 현지에서 우리 기업들이 겪는 통관 애로 사항에 대해서는 세관원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지난달 아시아의 한 국가는 야외 광고용 부품을 수출하는 우리 업체가 낸 원산지 증명서의 경미한 오류를 이유로 통관을 전면 불허했다. 하루빨리 수입업체에 물건을 납품해야 하는데 납기일을 지키지 못해 9억원가량의 피해를 보게 될 상황이었다. 현지에 파견된 우리 관세관의 지원으로 우리 기업이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통관에 어려움을 겪어 관세청에 해결을 요청한 경우는 지난해에만 395건에 달한다. 관세청은 우리 기업들의 통관 애로를 대부분 해결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145억원 상당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했다. 요청 내용도 단순한 통관 보류 외에 품목 분류와 세금 환급 등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올 상반기 한국 경제의 무역 의존도는 103%였다. 지난해에는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사상 최대 수출과 무역흑자 실현 등 무역 3관왕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현장에서 수출을 위해 땀 흘린 근로자와 기업인 등 수출 역군들의 의지와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과 함께 세계 각국에서 보이지 않는 비관세 장벽을 허물어가는 세관원들도 또 다른 수출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