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위기는 전 세계에 엄청난 혼란을 가져왔을 뿐아니라 현재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인식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인류가 직면한 문제는 경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구상에는 빈부 격차와 빈곤, 테러리즘, 환경문제, 식량과 자원에너지 위기 같은 심각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런 문제들을 만들어낸 현대 세계, 그것을 움직이는 기본 원리인 자본주의의 본질을 따져 묻는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그래서 수많은 문제와 씨름하는 학자들 사이에선 종종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이를 혁명적으로 뒤엎어야 한다는 격렬한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 게이츠는 이 세상이 분명히 '좋아졌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 있게 강변한다. 그는 '자본주의의 부정'이 아닌 '자본주의의 긍정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인류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게 빌 게이츠의 신념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는 "인간의 창조력을 굳게 믿고 있고 인간은 기아와 가난에 시달리기 위해 태어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인간이 행동성과 창조성을 발휘할 기회를 공평하게 얻을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써보자고 제안한다. 이처럼 이 책은 세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 세계의 오피니언 리더 17명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그렇다고 낭만적인 노래만 들려주는 것은 아니다. 경제계는 물론 정치와 국제사회, 우리의 생활과 문화, 업무 방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자본주의를 세심하게 파악해 그것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를 고민한다. 특히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황을 개선한 사례와 아이디어, 새로운 비전과 시사점을 소개한 점이 기존 에세이와 차별화된다.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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