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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영식 한국타워크레인 사장
입력2003-03-09 00:00:00
수정
2003.03.09 00:00:00
“우연히 필요한 기계를 사러 왔다가 타워크레인 공장을 둘러보게 됐지요. 순간 이 아까운 공장을 내손으로 다시 일으켜 세워야겠다는 의욕이 들끓었습니다”
박영식 사장은 지난 가을 옛 한양공영 부지를 처음 둘러보았을 때 느꼈던 흥분이 떠오르는듯 잠시 생각에 잠겼다. 무엇보다 박 사장은 타워크레인 전문공장이 덧없이 사장되는게 무척 안타까웠다고 회상했다.
“단시일내에 정상화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건설업계에서는 타워크레인 수요가 넘쳐나고 있었고 과거 한양공영의 핵심 기술자와 박사급 연구원들을 충분히 확보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사전준비를 갖춘 박 사장은 인수작업이 끝나자마자 정신없이 물량수주에 매진했다고 털어놨다. 박 사장은 “한양공영 후계자격인 우리 공장을 둘러본 사람들은 곧 주문을 내기 시작했다”며 “5년전 제품을 그대로 파는게 아니라 운전자 편의와 안전위주로 대폭 개량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다 높은 성능을 가진 타워크레인을 빠른 시일 내에 독자 개발해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타워크레인업계에 대해 박 사장은 “IMF때 건축경기가 불투명해지자 동남아로 장비가수출됐고 이게 타워크레인의 절대부족 원인이 됐다”며 “특히 길이 70M의 대형 장비 수요는 급증했지만 장비부족으로 부득이 중소형 장비를 사용해 작업 효율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계 굉음이 가득찬 생산현장을 둘러보며 일일이 제작공정을 설명하던 박 사장은 수십미터의 타워크레인 옆에 서서 향후 기업비전을 당당히 소개했다.
“지금은 국내 수요를 채우기에도 바쁘지만 머지않아 해외시장에 수출할 생각입니다. 독일 립헬사를 능가하는 세계 일류의 타워크레인 전문기업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창원=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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