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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기상도] 경제성장 지속 기대로 주가 꿋꿋

英·佛등 기업실적 호조로 상승…亞선 대만외엔 일제히 오름세



가끔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을 황당하게 만든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움직임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9ㆍ11테러가 대표적인 예인데, 테러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1930년 이래 최대의 공황이 올지 모른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정작 결과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유가가 70달러를 넘나들고,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최악의 피해를 입혔지만 주가가 꿋꿋하게 상승했다. 마치 예상이 빗나가는 것을 즐기기나 하는 것처럼. 주가가 오르는 것은 좋은데 혹시 이제는 됐다고 안도할 때 또 정반대로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지난 주 세계주식시장은 대만을 제외한 주요 지수 모두가 올랐다.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 지속에 대한 기대가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한 주였다. 미국은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는데, 태풍과 함께 유가 상승으로 기업순익과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 됐지만 상승 흐름이 바뀌지 않았다. 반면 거시 지표는 우려했던 것보다 더 부진했다. ISM지수와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등 실물과 관련한 지표들이 시장의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 업종별로는 정유와 정유서비스 및 태풍 피해 복구와 관련한 주택건설업이 상승한 반면, 보험ㆍ소매ㆍ자동차업종은 하락했다. 유럽 역시 고유가 보다 경제 지표와 개별 호재의 힘이 강했다. 영국은 기업실적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는데 브리티시 어메리칸 타바코가 내년에도 15% 성장세를 유지하리라는 기대감으로 주목을 받았다. 독일은 8월 소비자신뢰지수 상승을 배경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는데 종목별로 로얄 더치 셸 그룹과 토털 등 석유 관련주의 주도력이 돋보였다. 프랑스 시장에서도 실적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소매유통업체 까르푸와 양조업체 디아지오의 2ㆍ4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을 제외한 주요 주식시장이 상승했다. 유가 상승을 빌미로 조정에 들어갔던 일본 주식시장은 지난주 경제성장의 엔진이 건실하다는 기대로 반등에 성공했는데, 종목별로 내수 관련주와 은행주가 주목을 받았다. 대만 주식시장은 대만달러 약세와 경기지표 부진으로 4주 연속 하락했다. 일본 카시오와의 사업제휴 소식이 보도된 한스타를 비롯해 LCD, 반도체관련주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홍콩은 미국 증시 강세를 배경으로 급반등해 지수 1만5,000선을 회복했다. 거의 전 종목에 걸쳐 매수세가 유입됐는데, 특히 정부의 토지경매 계획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있는 부동산주식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현재 주식 시장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문제는 유가를 비롯한 가격 변수가 실물 부문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난 3월에는 유가가 상승한 후 유럽과 일본을 시작으로 4~5개월에 걸친 경기 둔화가 나타났고, 주식시장이 하락했었다. 아직은 시장이 경기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지만, 이미 많은 신호는 고유가를 대단히 부담스러워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ISM지수로 큰 폭 하락했다. 시장이 현재와 같이 불투명할 때는 투자 심리 변화도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 지난주에 모두의 예상과 달리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것처럼, 반대 상황도 나타날 수 있다. 국내 유동성이 아무리 풍부해도 세계 주식시장이 후퇴한다면 자금유입은 줄어들 수 있다. 당분간 해외 시장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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