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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보험쟁이에서 보험인으로

개구쟁이ㆍ깍쟁이ㆍ빚쟁이 등과 같이 ‘~쟁이’라는 접미사는 다소 부정적인 속성을 내포하는 경우에 자주 사용되는 것 같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보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보험쟁이’라고 불리던 시대가 있었다. 보험 경력이 오래된 사람에게서 그 시대에는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죄 아닌 죄로 결혼하기조차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했다. 그렇게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몇 가지를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보험을 판매하는 사람의 상품 지식이 부족했다는 것, 둘째, 보험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는 것, 셋째, 예금과는 다르게 중간에 해약을 하면 원금 대비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또한 보험가입을 권유할 때는 친절하다가 보험을 들고 난 후나 사고가 났을 때는 불친절하다는 지적도 빠지지 않던 단골 메뉴다. 그러다 보니 보험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았고 그런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을 보험쟁이로 폄하해 불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이렇게 완벽한 과거완료형으로 말을 해도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 보험쟁이라고 부르는 사람까지는 없다 하더라도 보험산업에 대한 이미지는 아직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과 개선의 시급성을 느낀 보험업계는 보험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서 다양한 대책이 제시됐지만 필자는 평소 지론으로 ‘완전준비ㆍ완전개발ㆍ완전판매’를 강조하고 있다. 완전준비란 사전에 치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고객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된 보험상품을 만들어 비자발적인 보험가입을 방지하는 것이고 완전개발이란 시스템이나 제반 기준 개발에 만전을 기해 시행착오를 예방하고 궁극적으로 사업비 절감의 혜택을 고객에게 되돌려 주자는 것이며 끝으로 가장 중요한 완전판매란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지속적인 계약관리를 통해 만기까지 유지되는 판매를 하자는 것이다. 보험상품 판매성향이 예전의 ‘밀어내기식 판매(Push sale)’에서 ‘수요에 따른 자발적 구매(Needs-driven purchase)’로 크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보험시장의 밝고 건전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 금융환경은 더 이상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각자의 영역 속에서 안주하고 있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있고 더불어 국경마저 무너졌다. 어제의 보험쟁이는 사라지고 진정한 보험인으로 금융서비스 경쟁에 나설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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