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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LG텔레콤 모바일 결제 제휴

이동통신업계 2, 3위인 KTF와 LG텔레콤이 모바일 결제사업 분야에서 제휴, 업계 1위 SK텔레콤과 별도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이에 따라 모바일 결제기술의 표준화는 사실상 무산됐다. 양사의 제휴는 정보통신부 권유로 모바일 결제사업에서 협력방안을 추진해온 SK텔레콤과 KTF의 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LG텔레콤은 지난해 SK텔레콤과 모바일 결제분야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나 이번 계약으로 KTF와 제휴, 파장이 예상된다. 또 업체간 경쟁으로 수백억원대 중복투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반격 나선 KTFㆍLG텔레콤= KTF와 LG텔레콤은 5일 휴대폰 결제기술 솔루션업체인 하렉스인포텍과 모바일 지불결제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3사는 이번 제휴로 정통부가 추진해온 표준규격이자 국제표준 구격인 IrFM 버전 1.0을 세계 최초로 공동 채택, 오는 2005년말까지 휴대폰 결제기(동글) 30만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모바일 결제사업에서 SK텔레콤에 수세를 보였던 KTF는 LG텔레콤을 끌어들여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KTF, LG텔레콤 양사는 모바일 결제솔루션이 탑재된 휴대폰을 80만대 보급한데 이어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휴대폰에 하렉스인포텍의 솔루션을 탑재할 계획이다. 양사는 신용카드사, 은행 등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앞으로 세계시장 진출도 공동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주도권 갈등이 중복투자 불러= SK텔레콤과 KTF의 주도권 경쟁이 표준화 실패는 물론 중복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양사 모두 IrFM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자사가 독자 개발한 표준을 고집한 반면 KTFㆍLG텔레콤은 하렉스의 기술을 활용하게 됐다. 시장 선점을 위해 현재 30만대의 동글을 보급한 SK텔레콤이 경쟁사에 손쉽게 인프라를 내주기를 꺼려했고 후발사는 SK텔레콤에 끌려다니는 상황을 우려, 표준화가 결렬된 것이다. 이에 따라 카드가맹점마다 대당 10만원선인 동글이 별도로 설치될 전망이다. 이통사입장에서는 수백억원의 인프라 구축비용이 추가로 소요되는 셈이다. 또 소비자 역시 자신이 가입한 이동통신사에 따라 모바일 카드결제, 현금인출기(CD)기 이용 등이 제한되는 불편을 겪게 됐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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