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사진) 독일 총리가 경기회복을 위해 독일 기업들의 국내투자 확대를 독려하고 나섰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서비스 시장 개방에 반대했던 슈뢰더 총리는 자국 기업들의 해외 아웃소싱 중지를 촉구하는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슈뢰더 총리는 독일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일자리의 해외 이전에 대한 논의는 중단돼야 한다”며 독일 기업들에 대해 국내 투자 확대를 요구했다. 그는 “최근 법인세 인하 정책 등으로 독일 기업들은 어느 때보다 좋은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 동안 정체정책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해왔던 슈뢰더 총리의 이 같은 직접적이고 강격한 입장 표명은 다소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FT는 슈뢰더의 발언은 침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독일 경기의 회복과 함께 오는 5월 예정된 일부 주 정부 선거의 승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 주 발표된 경제지표에 따르면 독일의 실업자 수는 500만명을 상회하는 등 경제상황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슈뢰더 총리는 지난 주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EU 역내 서비스시장을 개방할 경우 저임금을 무기로 한 동유럽 기업들에 의한 덤핑 수출이 예상된다며 프랑스와 함께 이에 반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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