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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펀드 LG카드 신주인수] LG카드 미래 캐스팅보드 쥐었다

`단순한 차익을 겨냥한 것인가, 아니면 인수합병(M&A)를 노린 포석인가.` 외국계 펀드가 LG카드 유상증자에 프리미엄까지 주고 참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 배경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단순차익 실현보다는 M&A를 염두에 둔 지분확보쪽에 일단 무게를 싣고 있다. LG카드의 미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더 낮은 가격에 장내에서 충분히 살 수 있는 주식을 프리미엄까지 주고 사들인 것은 단순 차익만을 노렸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의도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단순 차익이상의 목적이 숨어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물론 단순차익거래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드러내놓고 M&A를 하기 위해 신주인수권 매수라는 무리수를 둬가며 1,300만주를 한꺼번에 청약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주 대거인수, 단순차익거래인가=유상증자 참여를 단순 차익거래로 보는 전문가들은 지난 16일 장내에서 외국인들이 452만주를 매도한 것을 근거로 들고 있다. LG카드 조기정상화 기대로 들어왔던 외국인들이 유상증자 청약을 이용, 보유단가를 낮추는 투자전략을 펼쳤다는 것이다. 신주인수권의 가격은 통상 현재 시가와 신주 발행가액 차익의 10~20%에서 이뤄진다.이를 감안하면 LG카드 신주인수권의 주당가격은 신주발행가 5,400원에 55~110원의 프리미엄(16일 종가 5,950원과 발행가와의 차익의 10~20%)이 얹어져 최고 5,510원에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레버리지(변동성에 따른 차익실현) 효과가 큰 만큼 차익의 40%(220원)까지도 프리미엄이 붙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이달 들어 외국인이 사들인 평균 매입단가 7,356원보다는 1,736원(23.5%)이나 싸게 사들인 셈이다. 일종의 물타기와 단가 낮추기를 동시에 벌여 향후 발생할 수익을 최대화하는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러한 단기차익전략은 홍콩에 지점을 두고있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흔히 쓰는 수법인데 이들은 3~6개월 정도의 시간을 두고 단기차익을 실현한 후 국내 투자자들이나 장내에서 지분을 털고 나간다. CSFB홍콩의 경우 코스닥 종목을 이용, 100%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M&A를 위한 고도의 테크닉이다”=8개 채권은행단이 LG카드 인수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LG카드의 엄청난 부실을 국내 은행이 떠안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300만주 유상증자 청약은 M&A를 위한 사전포석이란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유정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은행ㆍ우리금융ㆍ산업은행 중 1개 은행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돼 1조원의 신규출자를 실시한 이후 추가로 채권은행단이 1조원을 출자전환할 것이란 시나리오는 현재로선 설득력이 없다”며 “현재 은행들의 입장에서는 매출채권 23조원을 떠안아 처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결국 LG카드에 대한 매각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계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형성, LG투자증권을 묶어 인수한 후 분리해 가져가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인수 컨소시엄 구성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지분 확보를 위해 이번에 신주인수권을 매입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또 기존 외국계 대주주의 입장에서도 채권단 출자전환 후 낮아질 지분율을 고려, 의결권을 가진 지분을 많이 확보해야 LG카드 인수전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만큼 이번 유상증자에서 지분 확보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템플턴이 유상증자에서 신주인수권을 통해 청약에 참여했을 경우 지분율은 기존 11.35%에서 17.6%로 높아지게 된다. 절대적인 1대 주주로 올라서 채권은행단의 LG카드 처리에 딴지를 거는데 충분한 지분율이다. 또 1조원의 채권단 출자전환이 이뤄진다고 해도 8.63%의 지분을 확보, 주요주주로서 LG카드의 미래에 대한 캐스팅 보드를 쥐게 된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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