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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서울시장 후보로 ‘CE0(최고경영자)’ 출신의 외부 인물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당 인재발국기획단은 관료나 정치인 출신보다 CEO 출신에 무게를 두고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혁규 당 인재발국기획단장이 이미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에게 ‘영입 러브콜’을 보냈고 삼성물산 회장 출신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부회장과도 접촉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모두 재계의 거물들이다. 김 단장은 CEO 출신 외에도 서울시장 유력 후보감으로 거론되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도 영입작업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의 측근은 “당 차원에서 방침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서울시장은 정해진 규칙에 의해서가 아니라 일선 현장에서 변화에 단련된 CEO 출신이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김혁규 단장이)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단장 스스로가 CEO 경험이 있고, YS(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경남지사를 하면서 1조원 규모의 민자 사업을 추진한 적이 있다”며 “‘행정 관료 출신이라면 이 같은 생각은 못했을 것이고, 검토 과정만 수년 걸렸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입 제안을 받은 인물들은 정작 서울시장 도전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단장은 “(접촉한 분들이)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 때문에 선뜻 나서는 분은 아직 없다”며 “하지만 앞으로 계속 만나서 설득하면 나서시는 분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의 CEO 출신 영입에 대해 당내에서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화한 이계안ㆍ민병두 의원도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 CEO 출신인 이계안 의원은 “CEO 출신이 서울시장에 적합하다는 점이 부각된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했다. 민병두 의원은 “다양한 부문에서 영입된 인물들과 경선을 벌이면서 서로 단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두 의원은 모두 “당에서 영입하려는 CEO 출신 분들이 재계에서는 거물이지만 정치권이나 일반인들 사이에선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외부 영입 작업을 통해) 외연이 확대되면 경선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승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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