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 지 석달 만에 미국의 최대 쇠고기 수출시장으로 떠올랐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쇠고기 수출은 일본의 약 세 배로 미국이 세계 시장에 내다 파는 쇠고기 수출액의 4분의1이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미국육류수출협회의 미 농업부(USDA) 통계 인용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미국이 한국에 수출한 쇠고기(뼈를 포함한 정육)는 8,924만9,000달러의 규모에 달했다. 이는 9월 미국의 총 쇠고기 수출액인 3억1,956만8,000달러의 28%로 기존의 최대 수출 시장인 멕시코(7,791만8,000달러)에 비해 1,000만달러 이상 많은 규모다. 그동안 아시아 내 최대 시장이던 일본(2,970만1,000달러)과 비교하면 세 배가 넘는다. 물량 기준으로는 한국에 대한 수출 규모가 1만6,642톤으로 멕시코(1만8,046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6월26일 검역이 재개된 후 지난해부터 창고에 있던 물량이 풀리면서 7월 한 달 동안 88만6,000달러가 한국으로 수출됐으며 9월 들어서야 새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생산된 물량의 수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점유율도 단숨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9월부터 지난 18일까지 검역을 통과한 미국산 쇠고기는 모두 3만2,628톤으로 그동안 미국산 수입이 금지된 틈을 타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켰던 호주(2만2,400톤) 물량을 크게 앞질렀다. 이 기간에 수입된 쇠고기 가운데는 미국산이 56%, 호주산이 38%의 점유율울 각각 기록했다. 미국육류수출협회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수입업체들이 검역 통과 후에도 상당 물량을 창고에 두고 유통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어 시중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조만간 대형 유통업체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결정할 경우에 대비해 공급 여력을 확보해 두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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