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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세상보기' 영상언어로

비디오작가연대 오영필씨 '카메라 만년필展'사람이 많이 모이는 어느 공원 한 구석에 한 남자가 힘들게 담배에 불을 붙인다. 바람이 많이 불어 바람을 막느라 옷을 땡기고 고개를 숙이고 그러는가 보다 하고 화면을 지나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앞에서 물건을 짚고 있는 아가씨들의 머리카락이나 옷자락은 아무 흔들림이 없다. 조금 있으니까 그의 행동이 부자연스럽다. 정상인이 아니다. 또한 말도 더듬거리면서 물건을 판다. 육체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장사하는 사람이 값도 제대로 부르지 못할 정도로 말을 버벅거린다. 짧은 장면이지만 안타까움과 인생의 버거움을 함께 느끼게 하는 장면이다. 매달 회원중심의 정기상영회를 통해 비디오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작업의 즐거움을 만들고 있는 비디오작가연대가 그 형태를 달리해 테마가 있는 정기상영회를 갖는다. 비디오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오영필씨의 다큐멘터리 '풍경'을 테마로 23일 서울 낙원동 9주)퍼시픽CS 전시룸 나티베코리아에서 '카메라 만년필 전(展)'이 그것이다. '풍경'과 함께 그의 비디오 작품 '회색정원'(극영화, 6분)과 '미지로부터의 기억'(실험영화, 10분)이 상영된다. '카메라 만년필'이란 문자가 아닌 영상으로 자신의 언어를 기술하는 방법을 뜻한다.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극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작가활동중인 오영필씨가 이번에 소개하는 '풍경'은 5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주인공 정재완이라는 사람을 통해 세상보기를 시도하고 있는 한 사람의 평범한 일상과 내면 세계에 관한 작품이다. 몸이 불편하여 세상과 가까워지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정재완의 세상 바라보기, 외로움을 극복하고 경제적인 독립을 하려는 노력이 세상의 시선 차이로 인해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DV6mm 48분에 담긴 그의 '풍경'에서는 장애인을 다룬 다큐멘터리 형식과 다르다. 한편 오영필씨는 KBS 뉴스투데이와 브이제이 특공대서 VJ로 활동하고 있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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