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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보금자리지구 지정 효과로 땅값 들썩

■ 하남 미사지구<br>미사동 대로변 대지 3.3㎡당 1,000만원 호가<br>대토보상 수요 노려 주변 전답 투자자도 등장<br>4만여가구 대규모 공급계획에 아파트값은 약세

546만㎡ 규모의 신도시급으로 개발될 하남미사지구 전경. 이 지역 땅값은 개발 기대감에 뛰고 있지만 주변 아파트값은 대규모 공급계획의 후폭풍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지하철5호선 상일동역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를 동쪽으로 더 진입하자 1차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로 들어설 수 있었다. 소규모 공장과 전답 등 농지로 구성된 이곳 일대에서는 뼈대만 남은 비닐하우스와 빈집 등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지장물 조사를 마치고 올 하반기 중 토지조성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주지를 옮기는 원주민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사지구 내 D공인중개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보상에 대한 협상만 순조롭게 이뤄져 개발이 시작되면 하남시 일대 땅값은 앞으로 1~2년간 최고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 미사지구 주변 부동산시장이 보금자리 지정 효과로 술렁이고 있다.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풀리는 토지 보상금에 대한 기대로 일대 땅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근 하남시 풍산지구와 서울 강일지구의 집값은 대규모 공급에 대한 부담감으로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땅값 상승세는 우선 미사지구 주변 토지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미사ㆍ초일ㆍ초이동 등이 주요 수혜 지역이다. 보금자리지구 개발이 본격화되면 이들 지역에 음식점 등을 차려 시세차익은 물론 임대수익을 올리려는 투자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하남시의 지난 3월 땅값은 전달 대비 0.7%나 올라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망월동 J공인의 한 관계자는 "미사동의 경우 대로변에 접한 대지의 3.3㎡당 호가가 1,000만원선까지 치솟았다"며 "투자 수요가 몰려 땅주인들이 오히려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지 수용자의 '대토(代土) 보상' 수요를 노려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사지구 주변의 전답(3.3㎡당 100만~300만원)을 사두는 투자자도 나타나고 있다. 대토 보상은 개발 수용에 따른 보상금을 현금이나 채권 대신 토지로 대신 받는 것으로 취득ㆍ등록세 및 양도세 등을 줄일 수 있다. 대토 보상에 따른 혜택은 수용지 인근 땅을 매입할 때도 적용되기 때문에 미사지구에 땅이 있던 농민이 주변 땅을 본격적으로 사들일 경우에 대비해 미리 전답을 매입해 두는 것이다. 망월동 B공인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직접 농사를 짓던 땅주인들은 이곳보다 땅값이 더 싼 이천이나 여주 등에서 농지를 다시 사려고 한다"며 "매입조건이 까다롭고 개발이 어려운 미사지구 주변 전답에 섣불리 투자했다가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활황세를 띠는 토지시장과 달리 미사지구 주변 주택시장은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보금자리주택을 포함한 신규 4만여 가구 공급이 인근 강일ㆍ풍산 지구의 아파트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008년 입주된 '풍산아이파크1단지' 전용 84㎡형은 한때 5억원을 넘겼던 매매호가가 지금은 4억3,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덕풍동 G공인의 한 관계자는 "미사지구 개발이 집값 상승에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반, 집중 공급에 따른 하락현상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반"이라며 "부동산경기 침체까지 겹쳐 당분간 흐름을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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