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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회사채시장 과열로 투자심리 위축

요즘 남대문 시장의 사설 환전상들은 일손을 놓고 있다. 목욕탕 열탕도 쉬는 데가 있고 일부 사우나는 가동을 중단했다. 서민의 출퇴근을 책임지는 버스의 배차간격도 늘어났고 ‘기름도둑’도 극성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유가가 70달러를 넘어서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원화강세와 고유가 여파는 일반 서민들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행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경상수지도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ㆍ4분기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5%, 36%나 줄었으며, 중소기업은 이미 출혈수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기업실적이 나빠지면 발행채권(회사채)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변제할만한 재무 능력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 하지만 회사채시장은 이미 과열권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A급 이상 회사채의 경우 잔존만기가 2년 이하 구간에서 국고채권 대비 신용스프레드가 거의 동일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만기가 1년 남은 채권과 2년 남은 채권 중에서 보통 만기가 더 긴 채권이 원리금을 상환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기간위험에 대한 보상이 신용스프레드로 나타나는데 현재 투자자들은 잔존만기 2년 이하 회사채(A급 이상)에 대해 기간위험을 아무런 보상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회사채시장이 과열되면서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회사채(A+) 신용스프레드가 0.09%나 축소됐다가 가격부담이 증가하면서 4월 들어 0.01% 정도 축소에 그치고 있다. 통상 시장은 투자심리가 약해지는 시점에서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 민감해진다. 이런 때 원화강세와 고유가 여파가 기업의 실적악화로 나타나고 있는 점은 회사채 투자자에게 부담스러워 보인다.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모든 회사채(무보증)의 6.7%(4조5,000억원)를 발행한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검찰수사가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도 투자자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지금은 ‘떨어지는 칼은 잡지 말고 소나기는 피하라’는 격언이 생각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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