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기관 순매수세에 힘입어 10개월여 만에 17만원대로 올라섰다. 엔씨소프트는 3일 1.80% 오른 17만원으로 끝마치며 3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종가를 기준으로 17만원대에 오른 것은 지난해 7월8일 이후 처음이다. 기관은 최근 5거래일 동안 총 302억원을 순매수해 수급을 뒷받침했다. 엔씨소프트의 상승세는 1ㆍ4분기 실적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1ㆍ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217억원, 540억원, 546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8.05%, 24.69%, 57.20% 급증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창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11년 된 장수 게임인 '리니지'의 부분 유료화로 지난해 4ㆍ4분기에 이어 올 1ㆍ4분기에도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차기 기대작인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한 해외 계약이 체결됐고 비공개시범테스트(CBT)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저평가된 주가와 높은 현금 비중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보유 현금이 5,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자사주를 합하면 올해 말에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돼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2010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이익비율(PER)도 14.8배 수준이기 때문에 해외 유수 게임업체의 평균인 30~40배보다 저평가된 상황이라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