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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 우려 확산] 달러급등 1달러 123엔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달러화가 강세 기조를 보이고 있다.그동안 달러당 120엔에서 안정세를 유지해 오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미국의 4월중 소비자 물가가 9년만에 가장 높은 0.7%가 상승하며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급상승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17일 오전 한때 도쿄 외환시장에서 지난 주말보다 1달러 이상 오른 달러당 123.40엔에 거래돼 지난 3월8일 이후 2개월10일만에 처음으로 123엔대에 진입했다. 달러화의 이같은 강세는 우선 미국 경제에 대한 인플레 우려로 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장기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14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30년만기 미 재무부채권(TB) 금리는 하루만에 0.17%가 폭등, 1년만에 최고 수준인 5.92%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적용하는 할인율을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유지하는 등 향후 경기부양을 위해 금융완화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야스다 투자은행의 안도 히로시씨는 『투자자들이 미국과 일본의 이자율 격차 확대를 달러화 매입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미 재무장관 지명자인 로렌스 서머스 부장관이 전날 강한 달러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서머스 부장관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APEC 재무장관 연례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강한 달러는 미국의 국익에 매우 유리하다』고 발언, 향후 달러 강세를 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함께 일본 입장에서도 장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중 경상수지 흑자가 전년 동기 대비 25.5%가 감소하는 등 흑자 규모가 줄고 있어 엔화의 약세 기조를 용인하는 분위기다. 특히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화 강세 기조에 대해 단기적인 시장요인 외에 지난 1.4분기 경제성장률이 4.5%를 기록하는 등 지난 9년간 지속돼 온 미국의 튼튼한 실물경제가 뒷받침 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은 그동안 『아직까지는 인플레 압력을 우려한 만한 단계가 아니다』며 금리인상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물가문제가 심상치않은 조짐을 보임에 따라 오는 18일 열리는 연방준비위원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조정 문제를 본격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FRB가 당장 금리인상이라는 처방전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실물 부문에서 인플레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 사인이 나온 상황에서 FRB가 금리조정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이형주 기자 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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