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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전매제한' 앞에 힘못쓴다

부동산 투기 '전매제한' 앞에 힘못쓴다 인천 '같은 지역 두단지' 분양 대조20% 싸도 1순위 미달, 20% 비싸도 청약열풍'10년 전매제한' 적용 유무에 성적표 엇갈려 김문섭 기자 lufe@sed.co.kr 불과 한달여 간격으로 분양된 인천시 같은 지역 내 아파트 단지 두 곳이 극과 극의 성적표를 받아들어 관심을 끌고 있다. 분양가가 20% 비싼 아파트는 높은 경쟁률 속에 1순위 마감된 반면 20% 저렴한 아파트는 오히려 1순위에서 미달되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 극단적 결과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다름아닌 '10년 전매제한'이었는데 이는 분양시장에 단기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수요가 여전하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여진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가 지난 1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인천 남동구의 '논현지구 휴먼시아' 아파트는 33ㆍ34평형 6개 타입 중 3개에서 73가구가 미달돼 2순위로 넘어갔다. 이 아파트는 4일까지 이어진 2순위 접수에서 모집가구수를 모두 채워 청약접수를 끝냈다. 총 872가구 중 불과 73가구가 미달됐고 그나마 2순위에서 마감됐으니 언뜻 무난한 성적표로 보이지만 최근 인천 지역에 고조됐던 청약열기를 감안하면 '초라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실제 논현 휴먼시아 인근에서 10월 분양한 소래논현지구 '한화 에코메트로'는 2,920가구나 한꺼번에 쏟아졌는데도 1순위에서만 평균 경쟁률 9대1을 기록한 데 이어 계약시작 나흘 만에 100% 계약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14일 인천 중구 운남동에서 1,022가구 분양을 시작한 '영종 자이' 역시 일부 대형 평형에서 1순위 미달이 발생했으나 유일한 중소형인 34평형은 1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영종자이도 계약 일주일여 만에 100% 계약을 마쳤다. 논현 휴먼시아는 분양가가 평당 933만원(33평형)이었던 한화 에코메트로나 870만~947만원(34평형)인 영종자이보다 20% 정도 값이 싼데도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논현 휴먼시아가 외면받은 이유로 검단 신도시 발표에 따른 반짝 청약열기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점과 민간ㆍ주공 아파트의 차이, 향후 송도ㆍ청라ㆍ영종 등 인천 지역 공공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 등을 들고 있지만 가장 큰 결정타는 역시 '10년 전매제한'인 것으로 보고 있다. 논현 휴먼시아는 분양가가 20%나 저렴한데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 따라 10년간 전매제한을 받기 때문에 철저한 실수요자 위주의 접근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비싼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같은 지역 민간 아파트에 청약인파가 몰린 것은 상대적으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가수요가 어느 정도 가세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에코메트로나 영종자이의 성공은 분양시기와 뛰어난 마케팅 능력 등이 잘 맞아떨어진 측면도 있다"며 "하지만 20% 저렴한 공공아파트가 외면받은 것은 웬만한 실수요자가 아니면 10년이나 자금이 묶이는 상황을 감당하기 힘든 탓이 크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2/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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