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 바뀌어도 기업들은 새해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이 전국 2,240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2월14~21일 조사해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오는 2008년 1월 업황 전망 실사지수(BSI)는 87로 전달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2007년 8월 89에서 9월 95로 상승한 뒤 10월 94, 11월 93, 12월 90, 올 1월 87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이는 지난해 7월(8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업황 전망 BSI가 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이다. 대기업의 업황 전망 BSI는 96으로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했으며 중소기업도 83에서 82로 떨어졌다. 수출기업은 99에서 92로, 내수기업은 86에서 84로 모두 하락했다. 이와 함께 올해 연간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98로 지난해보다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았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07로 호전을 예상한 반면 중소기업은 92로 악화 쪽에 무게를 뒀으며 수출기업(107)과 내수기업(91)의 업황 전망도 엇갈렸다. 제조업체들은 올해 주요 경영 애로 사항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30.7%), 내수 부진(18.4%), 환율 요인(15.9%) 등을 꼽았다. 한편 지난해 12월 업황 BSI는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한 84를 기록했으며 대기업은 102에서 96으로, 중소기업은 81에서 77로 떨어졌다. 수출기업은 90으로 9포인트, 내수기업은 81로 1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영상ㆍ음향ㆍ통신장비와 자동차 등의 업종은 하락한 반면 조선ㆍ음식료품 등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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