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스환자 3,800명 가능성”

오는 11월부터 내년 6월 말까지 국내에서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차 감염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732~3,837명의 사스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상 시나리오가 나왔다.

국립보건원의 권준욱 방역과장은 28일 고려대에서 열린 `사스 심포지엄`에서 `2003~2004년도 사스 방역대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보건원 고운영 박사의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첫 사스환자의 국내유입 사실을 알게 된 시기가 입국 10일 후면 732명, 20일 후면 3,837명의 사스환자가 발생하고 격리대상 접촉자ㆍ감염자도 국내유입 발견시기에 따라 각각 4,392명, 2만3,566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첫 사스환자는 이르면 10월중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권 과장은 “다른 호흡기전염병과의 감별상 어려움, 취약한 방역인력ㆍ조직의 대응능력을 넘어서는 환자 발생 및 장기간 유행 가능성, 올 상반기 대만의 유행규모 등을 고려해 3,000명의 사스환자와 1만5,000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설정해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원은 특히 사스와 혼선 우려가 있는 인플루엔자(독감)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건소ㆍ검역소ㆍ출입국관리사무소 등 사스 대응기관 관계자와 의료인, 65세 이상 노인, 집단시설 수용자 등 730만명에게 9~11월중 인플루엔자(독감) 예방백신을 우선 접종시킬 방침이다. 또 50~64세 성인과 임신부 720만명에게도 가급적 접종받을 것을 권장했다.

한편 보건원은 내년부터 모든 검역소에 공중보건의를 배치하고 공중보건의 20명을 역학조사 예비인원으로 교육하는 방안, 사스환자 등 격리대상자를 수용할 격리전담병원(수도권 인근 600병상 규모)과 40개 일반병원(격리지정병원)을 지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임웅재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