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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머징 마켓이 명품유행 이끈다

中·印등 신제품 성공여부 시험장 부상…유명업체들 시장선점 발걸음 빨라져


“요즘 뜨는 명품을 알고 싶으면 상하이로 가라.” 명품 소비대국으로 떠오른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마켓이 이젠 명품의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최신호(25일자)에서 보도했다. 과거에는 파리나 뉴욕에서 ‘한물 간’ 명품들이 뒤늦게 들어오던 이머징마켓이 최근 명품업체들의 신제품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위한 시험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해=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은 지난 해 고가의 ‘촉촉한 립스틱’ 시리즈를 유럽과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이 제품이 처음 출시된 지역은 아시아. 아시아 여성들을 상대로 시장 조사를 해서 합격점을 받은 뒤에야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로레알 아시아의 티에리 브레보 운영 이사는 “아시아 여성들이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고 말했다. 전세계에 슬림폰 열풍을 가져온 모토롤라의 고가폰 ‘레이저’도 처음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중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상품이 ‘스타텍’ 이후 변변한 히트 상품이 없던 모토롤라가 북미 판매 1위 업체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콧대 높았던 최고급 패션 업체들은 이제 체면을 뒤로한 채 이머징마켓으로 달려가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패션 동향을 살피기 위해서다. 지난 달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라크미 패션위크’에는 런던과 뉴욕의 바이어들이 몰려들어 인도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패션을 체크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밀워드 브라운 옵티모의 말트 눈 분석가는 “곧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는 문구가 상품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업체들 이머징마켓 공략 강화= 이미 명품소비 규모 세계 4위인 중국은 2014년이면 일본을 제치고 1위에 등극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언스트 앤 영은 10년 후면 세계 명품의 25%를 중국인들이 소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품업체들의 이머징마켓 선점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아르마니는 중국에서 2008년까지 30개, 몽블랑은 2010년까지 200개의 매장을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도에도 유명 브랜드들이 몰리고 있다. 현재 인도에는 고급 백화점이 없지만 버버리와 구치 등이 내년에 인도 진출을 할 예정이다. 특히 카르티에 등의 보석 업체들은 인도의 귀금속 시장이 매년 40%씩 성장해 2010년이면 2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직영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명품 시장이 해마다 30%씩 성장하고 있는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크렘린 궁 주변에 패션 거리가 형성돼 있고, 러시아인들이 소득의 13%를 명품을 사들이는 데 쓰고 있어 명품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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