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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임신 여성 피살 위험 높다"

임신한 여성은 사고사나 질병 보다도 남편이나 애인 등 가까운 사람들에 의해 목숨을 잃을 위험이 더 높다고 워싱턴 포스트가19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미국을 떠들썩하게 한 아내 살해범 스콧 피터슨 사건을 계기로 임신중이거나 또는 신생아 출산 직후 살해 당한 여성들에 대한 기획 취재에 나선 결과 임신한 여성이라면 당연히 보호받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살해 당할 위험이더 높으며 이같은 경향이 하나의 추세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미 연방정부가 임신 여성의 피살 사례에 대한 별도의 통계를 갖고 있지 않아 전국 50개주와 워싱턴 D.C.를 상대로 개별적인 사례 수집에 나선 결과 지난1990년 이후 1천367명의 여성이 임신중이거나 신생아 출산후 피살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특히 임신여성 피살과 관련한 통계를 갖고 있는 메릴랜드주의 경우 지난 10년간피살된 14~44세 여성중 10% 이상이 임신 또는 출산 직후 피살된 것으로 나타나, 이를 전체 미국 기준으로 삼을 경우 매년 295명의 임신 또는 출산 여성이 살해당하는셈이 된다고 포스트는 분석했다. 메릴랜드에서 지난 6년간 임신중 목숨을 잃은 여성 267명 가운데 50명이 살해됐으며 이는 심장병이나 색전증, 기타 사고로 인한 사망 보다 더 많았다. 포스트가 직접 인터뷰를 한 24개주 72명의 피해 여성의 경우 3분의2가 임신이직접적인 원인이 됐거나 혹은 임신에 따른 가정내 폭력이 원인이 돼 살해됐다. 가해자인 남편이나 애인은 아버지가 된다는 것, 결혼, 자녀 부양, 스캔들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또는 자녀 출산후 어떤 종교를 갖게 할 것이냐 등 양육 방법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 상대 여성을 살해했으며 삼각 관계에 있는 다른 여성이 연적이 임신하는 바람에 살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2002년 뉴욕주 로체스터에서는 한 유부남이 자신이 사귀던 29세의 애인이임신을 하자 권총으로 살해한 후 자기 부인과 함께 시골에 시체를 파묻었으며,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는 지난해초 18세 여성이 그녀의 임신이 뮤지션 경력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한 애인에 의해 살해됐다. 희생 여성들의 인종별로는 흑인이 51%로 가장 많고 백인 46%, 아시아계 1%, 아메리칸 인디언 1%, 기타 1%로 나타났다. 희생 여성들중 64%는 미혼, 36%는 기혼자였다. 포스트는 또 매년 임신 여성들중 4~8% (16만~32만명)가 남편이나 애인에 의해구타를 당하고 있으며, 구타 피해 여성의 70% 이상은 임신을 했음에도 구타를 당하는 상황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미니애폴리스의 범죄 분석가인 팻 브라운의 말을 인용, "임신은 남성이나 여성에게 있어서 인생을 바꾸게 하는 중대한 사건"이라면서 "책임감은 늘어나고 자유를 빼앗긴다는 점에서 인생에 있어서 어느 때 보다도 위험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브라운은 이어 "여성이 아이를 원하지 않으면 낙태를 하면 되지만, 남자가 원치않을 경우에는 자칫하면 평생 자식을 부양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나머지 임신한 여성을 살해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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