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노총 본부를 방문해 노총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취임 전 저의 마지막 공식방문 일정"이라고 의미를 두면서 "새 정부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고용률 70% 달성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 정부의 첫 번째 국정목표인 '창조경제'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데 주력할 뜻을 피력하며 "기업이 고용유지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고 저임금 장시간 일자리를 질 좋은 일자리로 바꿔가는 노동정책을 강력하게 관철할 것"이라고 노동계에 약속했다.
박 당선인은 "세계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실업이 늘고 구조 조정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며 "비정규직 차별과 사회양극화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자리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노사정 대타협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는 고용복지 정책을 책임지고 기업은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노조는 생산성 향상과 임금 안정을 위해 협력하는 대타협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은 박 당선인에게 "현행 노조법이 시행된 후 합리적이고 평화적인 노동운동을 지향하는 노조마저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며 최저임금 현실화와 실제 근로시간 단축, 정리해고 요건 강화 등을 건의했다.
박 당선인은 앞서 이날 오전에는 서울 용산의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해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국사령관 등을 만나 "강력한 한미동맹으로 완벽한 대북억제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개발과 대남도발을 계속하는데 저와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의 핵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은 6·25전쟁 당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린 혈맹"이라며 "새 정부는 한미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먼 사령관은 이에 "한미동맹은 최고의 군 파트너십을 과시하는 동맹"이라며 "38년 동안 군 생활을 하면서 보아온 양국 동맹 중 최강의 동맹이라고 자부한다"고 답했다.
박 당선인은 업무보고를 받은 뒤 방명록에 '미래지향적인 한미동맹,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라고 적었다. 그는 한미연합사 방문에 앞서 합동참모본부를 먼저 찾아 김관진 국방장관과 정승조 합참의장 등으로부터 군의 안보태세를 보고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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