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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땅 처음밟은 盧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CNN 등 미국 유력 언론들이 한반도 특집 기사를 다루며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 언론들이 노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꼭 붙이는 수식어가 있다. 노 대통령이 미국에 처음 오고, 한국의 반미 분위기 속에 당선됐다는 사실이다. 노 대통령은 미국에 가지 않은데 대해 유명 인사들과 사진을 찍어 자랑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못마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제 조지 W 부시 대통령, 딕 체니 부통령등을 만나 사진을 찍게 됐다. 국내에서는 미국을 처음 방문하는 게 자랑이 됐을지 모르지만, 미국에선 노무현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이 아직도 말끔히 가시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주요 우방과의 틈이 생겼다면 자랑이 아니라 오히려 해결해야 할 문제다. 노 대통령은 뉴욕 도착 첫날에 동포 간담회에서 “전용기를 타고 오려고 이제까지 미국에 오지 않았던가 보다”며 조크를 던졌다. 그리고 촛불 시위를 했던 젊은 층의 지지를 얻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미국을 좋아한다는 점을 어색할 정도로 강조했다. 때를 맞춰 한국 정부는 `미국의 가장 다이내믹한 파트너`라며 노 대통령의 얼굴을 담은 광고를 미국 언론에 대대적으로 싣고 있다. 한국이 아주 어려웠던 외환 위기때도 하지 않던 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에 미국에 많은 지인들이 있었고, 그들은 외환 위기 때 한국을 도와주는데 앞장섰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미국에 광고를 해야 할 정도로 생소한 지도자이고, 그만큼 한국과 미국 사이에 틈이 벌어져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자신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방미를 어렵게 하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부시 행정부 내에 강경ㆍ온건파들이 대북한 정책에 논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 부시 행정부내에 대북한 정책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곤욕을 치렀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미국 언론들은 한ㆍ미 정상회담 보다는 내주에 있을 미ㆍ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한번의 회담으로 모든 것을 얻겠다는 생각보다는 이제 시작이라는 자세로 얽힌 가닥을 찬찬히 풀어나가는 게 나을 듯 싶다. 그러자면 노 대통령은 미국을 자주 방문해 사진도 찍고, 대화도 나눠야 할 것이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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