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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 대신 고춧가루액"
입력2009-04-02 17:50:50
수정
2009.04.02 17:50:50
경찰청, 2009년부터 시위진압때 '이격용 분사기' 사용키로
과격시위 현장에서 사라진 최루탄 대신 ‘고춧가루액’이 등장한다.
경찰청은 2일 집회대응 기조를 기존의 방어적 질서유지에서 적극적 법 집행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09 집회시위 관리지침’을 지난 1일 일선 경찰에 하달했다고 밝혔다.
관리지침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부터 불법 과격시위 때 경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이격용 분사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격용 분사기’는 후추와 고춧가루 등에서 추출한 ‘캡사이신(capsaicin)’ 성분의 약을 뿌리는 집회대응 도구다.
경찰은 지난해까지는 불법 집회가 발생했을 때 차벽을 이용해 시위대를 차단하는 등 방어적 질서유지 활동에 치중했지만 앞으로 불법 행위자는 현장에서 검거하고 집회 이후에도 수사전담팀을 운영해 끝까지 추적하는 등 강경 대응하기로 했다.
경찰은 폭력 시위자를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검거하기 위해 채증 장비를 확대 보급하고 지난해 기동대에 보급했지만 아직 사용하지 않은 ‘이격용 분사기’도 올해부터는 적극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순차적으로 ‘이격용 분사기’ 880대를 수도권 일선 기동대에 보급했지만 아직 집회 현장에서 사용하지는 않았다. 발사액은 후추와 고춧가루 등에서 추출한 식물 성분으로 구성돼 최루액과 다르며 인체에 무해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격용 분사기는 쇠 파이프 등으로 무장한 시위대로부터 경찰관을 떨어뜨려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올해 신설되는 17개 중대를 포함한 34개 중대의 경찰관 기동대를 폭력 집회 현장에서 주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게릴라식 거리시위에 대해서는 거점 타격대를 운영해 대응하고 이른바 상습 시위꾼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은 집회 이후에도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불법 집회 가담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하고 손해배상 청구 및 정부보조금 지원제한 조치 등을 통한 재정적 제재도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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